민요 아리랑의 인류무형문화재 선정을 계기로 본 '아리랑 신학'

민요 아리랑의 인류무형문화재 선정을 계기로 본 '아리랑 신학'

[ 기고 ] '아리랑 신학'을 말하다

정행업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2월 17일(월) 13:30
[독자투고]

요사이 지구촌이 들썩들썩하는 '싸이 현상'은 다시 한 번 세계의 이목을 한국으로 집중시켰다. 그동안 '한류' 열풍이 동남아와 전 세계로 퍼져서 한민족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한국민족만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있다고 본다. 필자는 이 독특한 심성의 특징으로 한(韓), 고(苦), 한(恨), 복(福), 정(情), 신명  등을 들었다.( <아리랑신학> 정행업 저. 대한기독교서회. 1996.)  그리고 한국인의 정서는 ‘아리랑’이라는 민요에 포괄적으로 표현돼 있다. 한국인은 ‘아리랑’이라는 민요를 통해 독특한 정서를 발산한다.
 
언제나 어디서나 아리랑을 부를 때 우리는 한(韓)민족의 고유한 동질성을 자각하게 되고 한민족의 뜨거운 정감에 사로잡히며 한국인의 얼과 힘이 꿈틀거림을 느끼게 된다. 한국인에게 있어 아리랑은 제2의 애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된 것은 한국인에게 매우 뜻 깊고 자랑스러운 쾌거라 할 수 있다. 모든 인류의 가시적 유형문화재는 비가시적 무형문화의 외적 표현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무형문화재는 한 민족을 이해하는 열쇠다.
 
필자는 이미 한국적 신학을 '아리랑 신학'으로 표현하자고 제안한 바가 있다. '아리랑 신학'은 한민족의 역사와 문화의 접목된 주체적인 신앙고백과 신학을 말한다. '아리랑 신학'은 한국인의 종교심성에서 형성된 신학을 말한다. 한민족은 어느 민족보다도 종교심이 강하다. 
 
오랫동안 고난의 역사를 경험했고 그래서 맺혀진 한이 있고 이 한을 풀기 위해 신을 찾았고 그에게 복을 빌고 노래하고 춤추며 신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모든 종교 행위가 '아리랑'이라고 하는 민요를 통해서 발산되었다.
 
이 아리랑이라고 하는 민요에 담긴 한국인의 심성이 이 땅에 기독교가 전래된 후에 그리스도인의 신앙양태와 한국교회 신학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가를 진지하게 탐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심성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그리스도교 선교에 활력소로 삼고, 아울러 그리스도교 문화 창달에 기여할 수 있기 위해 한국적 신학(아리랑 신학)에 대한 연구를 본격화할 때라고 본다.
 
정행업목사/대전신대 명예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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