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종교로 만들지 말자

정치종교로 만들지 말자

[ 사설 ] 정치종교로 만들지 말자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24일(수) 12:35
[사설]

세상이 온통 12월 말에 치르는 대선에 관심을 쏟고 있다. 일부 교계 지도자들도 바쁘게 뛰어 다니고 있다. 교회에 대한 냉소를 초래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설교를 통해 특정한 정치세력을 추종하는 듯한 내용을 전달하는 일도 종종 있다. 교회는 오직 하나님 나라를 향해야 하며 특정한 정치세력을 떠받드는 데 그 힘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물론 민주사회에서 국가나 사회로부터 벗어나 정치와 무관하게 존재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치는 인간 실존의 피할 수 없는 영역이다. 기독교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투표권을 행사하고 특정 정당이나 정치적 입장을 지지하기도 한다. 물론 개인적 차원에서 기독교인으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현실문제에 대해 바르게 인식하고 판단하여 투표나 여론형성 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자신들이 국가사회의 궁극적인 주체이기 때문이다. 또한 기독교인의 정치적 식견과 판단력, 분별력을 가지고 정치적 행위의 주체로서 유권자로 참여하거나 정부정책과 이슈 등에 대해 지지나 반대의견을 표출해야 할 권리와 함께 엄중한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교회 지도자들은 불의를 불의라고 말하고 악한 것을 악하다고 가르치는 것에 당당함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종교를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고 정치적으로 종교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바른 말을 하기는 커녕 타락하고 부패하고 정치적 목적으로 사람을 이용하는 말들을 옮겨선 안 될 것이다. 정파나 이해관계나 자신의 당파를 따라서 정치적으로 교회를 이용하는 그들의 행위를 정당화시켜줄 수는 없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처럼 "만약 지상의 권세가 하나님의 우주 통치권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역사의 주이심과,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주가 되심을 부인하거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와 그의 지체인 그리스도인을 박해할 때, 교회는 성경이 허락하는 모든 방법으로 그것에 항거해야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은 교회 밖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소금과 빛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들은 세상에 속하지는 않으나 세상을 떠나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세상의 부패를 막고, 하나님의 공의를 확립하여,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총을 향유하도록 하며, 세상 사람들이 눈이 어두워서 바른 길을 가지 못할 때 그들에게 그리스도의 빛을 비춰줌으로써 어두운 세상을 밝게 해주어야 한다. 골방에서 기도하는 진정한 모습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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