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분양

생명분양

[ 목양칼럼 ] 생명분양

주건국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10월 19일(금) 10:37

[목양칼럼]

요즈음 아파트, 땅을 분양한다는 '분양'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분양이라는 말은 큰 덩이를 얼마씩 갈라내어 여럿으로 나누워 넘겨준다는 뜻이다. 분양에는 투자에 대한 수익을 계산하면서 가치 있는 분양에는 치열한 경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투기목적의 세상 분양과 달리 인류역사상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분양이 있었는데 그것은 예수님의 '생명분양'이였다.
 
지금부터 2천년 전 예수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유대나라 예루살렘의 어느 집에서 생명분양식이 열렸었다. 이 자리에는 예수님과 12명의 제자들이 함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떡을 들어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는 내 몸이다"하시고 또 잔을 가지가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이것을 마시라 이는 죄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린바 나의 피 언약의 피니라"하시며 생명분양을 선언하셨다.
 
그리고 잡혀가셔서 십자가에 달려 그 몸의 살을 찢어 나눠주시고 피를 쏟아 세상에 분양해 주셨다. 이 생명을 분양받은 사람마다 죄사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으로 영생을 얻게 되었다. 예수님은 그의 생명을 세상에 분양해 주신 것이다.
 
'천국에서 만납시다(백춘성지음)'라는 책에 보면 만리타국 이국땅에 와서 의료선교사(간호사)로 복음을 전하다 그녀의 모든 생애를 이 땅에 분양해주고 "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유언을 남긴 채 하늘나라에 간 서서평선생을 소개하고 있다.
 
서서평 선교사의 본명은 엘리자베스 셉핑(Elisabeth T Shepping)으로 1880년 9월 26일 독일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렸을때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미국에 건너갔고 셰핑은 독일에 사는 할머니 슬하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자 어린 그녀는 어머니의 주소가 적힌 빛바랜 쪽지 한 장을 들고 대서양을 건너 천신만고 끝에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어머니를 만나 행복도 기쁨도 잠시 어머니와 종교적 갈등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가톨릭신자였는데 셰핑은 개신교로 개종하여 이 문제로 인한 불화로 어머니 집에서 쫓겨난다. 쫓겨난 셰핑은 온갖 고생을 하면서 21살에 뉴욕 시립병원에 들어가 간호학을 배우기 시작, 31살에 졸업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사가 된 다음 1912년 2월 20일 미국 남장로교 외국 선교국 파송으로 한국에 오게되었다. 이렇게 한국에 온 그녀는 전라남도 광주에 자리를 잡고 복음을 전하면서 자신은 먹지 않고 남을 먹였으며 자신은 헐벗으면서 남은 입혔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성들을 돕기 위해 뽕나무 밭에서 또는 베틀에서 손과 발로 노동을 했다.
 
그리고 지금의 한일장신대학교 전신인 이일학교를 세워 이 땅의 여성 개몽에 앞장섰다. 또 그녀는 자신의 생활비와 소유물을 전부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고 병들어 신음하는 한센병 환자들을 돌봐주었다. 그녀는 결혼도 하지 않은 처녀의 몸으로 찾아오는 걸인에게 한번도 거절하지 않고 주고 또 주었다고 한다.
 
자신이 입고 있는 겉옷도 벗어주었고 내의도 주었다. 그러다가 추위에 벌벌떨고 찾아온 한센병 환자에게 줄것이 없어 자신이 덮고 자던 담요를 가위로 잘라 절반을 주고 자신은 절반을 덮고 살았다. 이렇게 가난한 한국에 와서 23년간 간호사로 복음사역을 하던 셰핑은 그녀의 몸속 모든 장기를 유리병 속에 담아 의학용으로 병원에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긴 채 "천국에서 만납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주님 품에 안겼다.
 
그때에 그녀의 유언대로 신체의 장기를 집도했던 의사의 증언에 따르면 셰핑은 그동안 영양실조로 여러 가지 합병증이 생겨 많은 고생을 했던 흔적들이 몸에 남아 있더란다.
 
장례식은 사회장으로 거행되었는데 장례식날 전라남도와 전국 각지에서 많은 조문객들이 모여 애도했으며 그녀의 사랑을 받던 학생들과 제자들 그리고 수백명의 걸인들과 한센병 환자들이 운구행열을 따르며 "어머니 어머니"하고 오열했는데 그 소리가 마치 비행기 소리같았고 눈물이 바다를 이뤘다고 기록하고 있다.
 
한국명 서서평 본명 엘리자베스 셰핑은 그녀의 몸을 전부 이 땅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분양해 주고 간 것이다. 그녀가 죽고 난 뒤 남아 있었던 것은 침상에 절반짜리 담요와 지갑속에 7전이 있었고 부엌에는 그녀가 먹던 강냉이 가루 2홉이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은행잔고는 0원이었다. 나는 목사로서 이 글을 쓰면서 예수님 앞에 그녀 앞에 부끄러워 견딜 수가 없다.

주건국 목사 / 동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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