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살고 싶은 북한, 탈북민 성공기 다룬 연극 2편

함께 살고 싶은 북한, 탈북민 성공기 다룬 연극 2편

[ 문화 ] 탈북민 다룬 연극 2편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2년 09월 25일(화) 14:46
   

"리병헌 너무 멋있다~ 혹시 아랫동네거 있어요?"
 
북한의 한류 현상과 탈북민 성공기를 다룬 연극, '아랫동네날라리'와 '스타트! 스타-T!'이 지난 7∼15일 연동교회 열림홀에서 연이어 공연됐다. 각각 통일부와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지원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짧은 기간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기공연 및 국내외 순회 공연을 준비 중에 있다.
 
두 작품은 쌍둥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부모에게서 나왔고 많은 부분에서 닮아있기 때문. '한류, 통일의 바람'의 공동 저자이자 부부인 강동완교수(동아대 정치외교학과)와 박정란박사가 두 작품의 기획자로 이들은 "통일에 대해 다음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첫번째 시도로 연극을 택했다"고 했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이지만 코믹한 구성과 내용으로 대중적 통일이야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점, 북한 관련 연구 성과를 문화 콘텐츠로 전환시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BS 1TV 남북의 창에도 소개된 두 작품에는 '직빨(스트레이트 파마)', '먹자놀음(회식)'과 같은 북한어가 그대로 사용됐다. 그런가하면 함경북도 출신인 이시연씨의 도움으로 배우들 모두 함경북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는 후문. 극중 관객들과 함께 북한 주민들의 막춤을 배우는 시간도 있다.
 
시나리오를 집필한 박정란박사는 "북한 주민들이 남북에 걸쳐 경험한 실제 증언을 토대로 극본을 썼다. 두 작품이 연속선상에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함께 살고 싶은 북한 주민, 탈북민'으로의 인식 전환을 시도하면서 한편으로는 북한의 일상적 통제와 억압, 탈북과 가족해체 등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남편인 강동완교수는 "어렵게 완성된만큼 앞으로 연극 뿐 아니라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콘텐츠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문화로 전하는 통일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관객들이 통일의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아랫동네날라리' 공연 후 만난 주인공 명희 역의 곽정화씨(27세)는 "처음에는 북한 아이를 어떻게 표현할지, 우리와 많이 다를 것 같아 막막했었는데 내가 하는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연극을 본 관객들이 '불쌍한 북한'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북한'임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탈북자 사역을 하던 중 현재 잠시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고 밝힌 한 관객은 "박정란 박사님과 강동완박사님의 열정이 통일의 씨앗이 된 것 같다"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서 진정한 통일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