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전수·종교개혁 역사 증언하는 '해외 유물 초청전' 열려

성경 전수·종교개혁 역사 증언하는 '해외 유물 초청전' 열려

숭실대 한국기독교박물관 '영감·흔적·숭실', 오는 12월 30일까지

남기은 기자 nam@pckworld.com
2024년 10월 14일(월) 10:15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이 오는 12월 30일까지 해외 기독교 유물 초청전을 진행한다.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 관련 서적과 자료들.
면벌부.
중세시대 성경 필사본과 킹제임스 성경 초판본, 루터의 성서와 면벌부, 실크로드 필사본 등 성경 전수와 종교개혁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해외 유물들이 한국에 전시되고 있다.

숭실대학교(총장:장범식) 한국기독교박물관(관장:황민호)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월 30일까지 숭실대 개교 127주년과 서울 재건 70주년을 맞아 '영감, 흔적, 숭실'을 주제로 해외 기독교 유물 초청전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 유물 133점과 한국 유물 80여 점으로 구성된 전시는 '성서의 배경과 역사', '루터와 종교개혁', '한국 기독교와 숭실' 등 총 3부로 기획됐다.

'성서의 배경과 역사'는 대이사야 사본, 파피루스 52 등 구약과 신약의 증거가 되는 고대 유물 및 중세 필사본 등으로 구성됐으며, 마틴 루터의 사상과 종교개혁의 영향을 조명하는 '루터와 종교개혁' 주제로는 면벌부 논쟁을 보여주는 여러 논문과 서적, 루터가 바르투르크 성에서 독일어로 번역한 신약 원본, 95개조 반박문 복제본 등이 전시됐다.

한국 기독교의 전파 과정과 근대 학문 체계를 최초로 도입한 숭실대의 기독교 정체성을 나타내는 '한국 기독교와 숭실' 주제는 최초의 한글 신약성경인 예수성교전서 원본 등 한국의 자생적 신앙 공동체와 복음 전파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유물들로 구성돼 있으며 한경직 목사와 베어드 선교사, 마펫 선교사 등 초기 한국 기독교 선구자들이 선교 중에 직접 사용했던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

해외 유물들은 미국의 순회 전시 담당 기관인 인스파이어드 전시회(Inspired Exhibit)와 협업해 개인소장가들에게서 대여·초청한 것으로, 파피루스와 메갈라 타르굼 고문서 등 희귀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복제본 등 종교개혁 관련 유물.
박물관 2층에 배치된 한국 초기 기독교 역사 관련 전시.
킹제임스 성경 초판본.
이번 초청전에 전시되는 사료와 유물을 검토한 구약학자 김회권 교목실장은 "전시된 유물들을 통해 서기관들의 필사 과정이 얼마나 엄밀했는지, 성경 사본이 얼마나 정교하게 번역되고 전수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며 "이는 성경 기록과 묘사의 신빙성에 대한 간접 증거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회권 교목실장은 또한 "개신교 선구자들은 교수형과 화형 등 희생을 치르며 성경을 전수했다. 그래서 성경은 '그들의 피를 머금은 책'"이라며 "킹제임스 성경 초판본 등의 유물을 통해, 종교개혁자들이 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른 끝에 오늘날의 개신교가 존재하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순교자의 피를 통해 전수된 성경을 보며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의 참된 의미를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영락교회(김운성 목사 시무) 등에서 전시 안내 해설을 돕는 도슨트 자원봉사자들이 현장에 배치돼 한국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큐알(QR) 코드를 통해 유물 소개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한다. 10인 이상 단체관람은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전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남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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