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회기 총회장 손달익목사 취임 대담

제97회기 총회장 손달익목사 취임 대담

[ 교단 ] 제97회기 총회장 취임 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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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09월 17일(월) 18:49
일시 : 2012년 9월 6일 / 장소 : 본보 회의실 / 대담 : 안홍철 편집국장 / 사진 및 정리 : 임성국 기자
 
안홍철 국장 : 제97회 총회장에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수장으로서 책임이 막중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손달익 총회장 :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 전체가 매우 어려운 시기에 책임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또 역사적으로는 한국교회와 장로교회 총회 창립 1백주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1백년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전환기에 책임을 맡게 돼 막중한 소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신학적 식견이나 경륜이 턱없이 부족하지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인도하신 것처럼 함께 해주시고, 전국교회가 기도해 주시고, 총회를 사랑해 주시는 많은 선ㆍ후배 목회자, 동료 총대들이 협력해주셔서 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성실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열심히 총회에 봉사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안 국장 : 네, 많은 기대가 됩니다. 금회기 총회 주제는 '그리스도인, 작은 이들의 벗-다시 희망이 되겠습니다'입니다. 한국교회가 총회나 노회의 현안 문제에 대책을 세워야 할 일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일은 작은 자들의 친구가 되어 선교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최근 기독교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추락해 있는 상황에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시의적절한 주제라 생각됩니다. 금 회기의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손 총회장 : 이번 주제를 선정하게 된 이유는 우리가 처해 있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했습니다. 과거 1백년 역사를 돌아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국민은 교회를 바라보면서 교회의 행동에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런 기대마저 사라지는 안타까움이 있었고, 또 1백년 동안 우리 총회가 세상의 희망으로 등대처럼 든든하게 서 있었던 것에 비해서 이러한 기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봅니다. 교회의 신뢰도 추락에도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현상은 교회가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결국에 교회는 주님을 닮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주님은 늘 작은 이들의 곁에 계셨습니다. 하지만 교회가 가진 자의 동일선에 서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물질주의에 휩쓸리면서 본래 모습, 본래 있어야 할 자리가 변질된 것이 위상 추락과 위기의 근본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거창한 주제가 아니고 원래 우리가 배워야 할 모습, 우리가 서야 할 자리로 돌아가자는 목적을 주제에 담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사람으로서 작은자의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교회가 작은 자들의 곁에서 아픔을 느끼고 기도하는 것 만으로도 힘이 되고 용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특히 양극화 현상,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 다문화가정, 탈북 동포 2세 등 여러가지 문제가 교회로 하여금 21세기 현실이 우리로 하여금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교회가 작은자들을 껴 안고 우리 사회의 건강한 일원으로 받아들이면 어떤 물질적인 도움 보다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국민입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요청이 시급하게 다가왔기 때문에 이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결국, 한국교회가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안 국장 : 잘 알겠습니다. 총회장님께서 취임하시는 제97회기 2012년은 교단창립 1백주년을 넘어 새로운 1백년을 시작하는 첫해가 됩니다. 새로운 한 세기를 시작하는 해의 총회장이라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크나큰 영광이지만 어깨가 무거우실 줄 압니다. 그만큼 총회 적으로나 한국교회 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많을 것 같습니다. 총회 앞에 놓인 과제를 진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 총회장 : 부총회장 선거에 나설 때 공약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총회장기발전을 위한 밑거름을 그리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이 약속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당대의 성과에 급급해서 눈에 보이는 이벤트를 하다 보면 총회가 방향성을 상실하고 장기적인 전략 부재가 오게 됩니다. 리더 한 사람에 의해 총회가 좌지우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임기 동안 여러분의 의견을 많이 듣고 전문가들의 조언을 통해 밑그림을 그려나가겠습니다. 또 생명살리기 10년 운동이 이번 회기로 마감됩니다. 새로운 총회의 아젠다 개발이 필요합니다. 사회 환경 문화적인 부분도 바뀌었고, 새로운 선교전략도 필요합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에서 밑그림을 그리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두 번째는 많은 지역과 교회를 방문하면서 지도자들과 성도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우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추락, 교세감소, 영향력 부재에 대해서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면서 무력증이 생겼습니다. 교회학교 문제도 심각합니다. 하지만 얼마든지 길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 교단의 자원과 잠재력으로 재도약이 안 되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인력과 여력이면 우리 교단과 교회는 새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교회가 처해있는 곳은 나라와 사회입니다. 우리도 사회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많이 하고 사회도 우리 교회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하는 일에 노력하겠습니다. 부회장 선거에 나서면서부터 교회 밖 인사를 많이 만났습니다. 언론인과 학자 등 3백여 명을 만났습니다. 교회 밖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이 교회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들었습니다. 언론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총회와 한국교회가 하는 일이 우리 입장에서 가공되지 않고 세상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통하는 일을 위해 힘을 쏟겠습니다. 이를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교회 안과 밖의 언론 소통에도 힘쓰겠습니다. 또 사회와 교회가 갈등과 대립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일반 사회가 우리 교회를 정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우리도 사회를 많이 정죄했습니다. 상호비방 내지는 갈등 구조를 형성하지 않고 안전하고 평화로운 사회 건설,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함께 상생하는 길을 모색하고 싶습니다.
 
안 국장 : 총회장님께서는 단독 후보로 선거를 치르셨지만, 한국교회의 선거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남아 있습니다. 이제 총회 정서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고 생각합니다. 총회가 선거조례 개정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을 말씀해 주십시오.
 
손 총회장 : 선거가 과열되는 것은 총회장이 가진 권한이나 프리미엄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교단의 총회장은 모더레이터(Moderator)를 쓰는데 프레지던트(president)에 더 가깝습니다. 잘 못 생각하면 대단한 권력을 누린 자리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과열되는 것이죠. 프레지던트가 아니라 모더레이터로서, 교단의 대표성을 갖되 사무총장의 권한을 강화하고, 각 부서의 재량권도 최대한 보장하면 이 문제는 해결되리라 봅니다. 기본적으로 장로교회의 본질로 돌아가서 총회장이 교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여러 사역에 대한 권한을 분산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장기적인 문제입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법의 문제는 아닙니다. 조례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재 선거조례는 훌륭한 법입니다. 이 법을 지킬 의지가 후보자도 유권자도 강력하지 않다는 것에서 온 부작용입니다. 단지 법 자체의 문제는 위법한 사람들의 처리가 제 때 처리되지 않는 구조에 있습니다. 위법하고 당선되어도 뒷처리하다 보면 임기가 끝나버리는 등의 문제만 보완하면 법은 훌륭하다고 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당락 여부보다도 총회 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유권자도 개인의 욕심보다는 총회의 입장에 서야 합니다.
 
또 금권선거 이야기 많습니다. 이를 시도하는 후보도 있고, 희망하는 유권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총회 전체의 역량, 한국교회의 미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법은 또 만들어도 새로운 편법이 생기고,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음성적으로 더욱 은밀해 진다고 봅니다.
 
안 국장 : 2010년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지난 회기엔 북한이 3대 세습을 했으며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국내 정세가 극히 혼란스러운 이 때에 평화통일과 대선을 위한 교회의 역할은 어떤 것이 있겠습니까? 
 
손 총회장 : 북한선교, 평화통일의 주제는 우리가 분단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중요한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다른 분에 못지않게 특별한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북한 관계자와 여러 차례 만났고, 접촉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북한 선교가 지나치게 정치적인 기상도에 좌우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남북한 사이의 종교적 교류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우리만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닌데 북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먼저 교류를 단절하고 대화를 중단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기독교정신, 가치관과는 맞지 않습니다. 남북교류 민간교류의 중심에 남북교회의 교류가 보장되고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평화통일을 희망하는 여러 북한선교 전문기관과 연계해서 정책제안서를 각 정당이나 새롭게 출발하는 정부에 전달할 생각이 있습니다. 일본강점기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평가, 6ㆍ25사변 때 국민을 섬겼던 평가, 민주화 운동 때 교회가 고난을 겪으면서 앞장섰던 평가, 70~80년대 교회 성장에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하면 앞으로 새로운 세계에서 한국교회 종교의 판도는 평화정착과 통일의 과정에 어느 종교가 결정적인 리딩 그룹이 되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다음세대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대선에 대해서는 우리가 특정한 종파에 소속될 수도 없습니다. 지지할 수도 없습니다. 단지 우리가 희망하는 것은 각 정당이 교회가 제안하는 여러 정책을 잘 수행해서 기독교적인 가치, 정신들이 향후 국정에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 국장 : 명년 10월 30일에서 11월 8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WCC 10차 총회를 앞두고 한국준비위원회 대표진이 지난 7월 스위스 제네바 본부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자세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국내뿐 아니라 그 규모나 내용면에서 세계적인 교단이 되었음을 자부합니다. 에큐메니칼 차원에서 우리 교단이 담당해야 할 과제는 무엇이겠습니까? 
 
손 총회장 : 한국준비위원회의 운영과 진행에 있어 우리 교단이 중심에서 좌우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우리 교단이 이번 기회에 한국교회 전체를 조화롭게 하면서 한국교회준비위원회를 잘 이끌고, 잘 섬겨야 할 책임이 우리 교단에 있습니다. 책임자와 실무자 등 관계자들이 우리교단이 많이 있지만, 적극적인 헌신과 배려가 필요합니다.
 
안 국장 : 지난 회기에 이어 연세대학교 사유화 문제, (재)한국찬송가공회 문제, 양화진 문제, 강북제일교회 사태, 연금재단, 한기총과 한교연 등 많은 난제가 금번 회기로 넘겨지게 됐습니다. 새로운 회기 총회의 현안들에 대한 해결 방향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손 총회장 : 모든 연합기관의 공교회성의 확보, 이것은 문제의 시작과 종결입니다. 결국, 찬송가공회 문제도 공교단의 입장과 배치되는 정책과 결정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양화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양화진도 백주년교회가 공교회성만 확보한다면 얼마든지 양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선은 불편할 수 있지만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호를 받는 길입니다. 위기나 혼란이 올 때 중심을 잡을 기회입니다. 공교회성을 확보하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는 에큐메니칼 원칙이 잘 지켜져서 다른 교단들과 상호 존중하며 조화의 역할에 성숙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럽게 여러 교단의 지도자들과 협의할 것입니다.
 
이외에도 연금재단은 정말 예민한 문제이지만 사실 관계 규명은 명백해야 합니다. 철저히 해야 합니다. 두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명확하게 밝혀야 합니다. 그리고 수많은 루머들이 생산되는 것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합니다. 본의 아니게 여러 사람의 명예에 상처를 주고, 마치 교단전체가 부패한 것처럼 대외적으로 보이는 것도 안됩니다. 또 연금에 손실을 끼치면 절대 안됩니다. 또 찬송가공회는 대책위원회도 있고, 연합사업위원회도 있기 때문에 위원들이 중지를 모아서 결정하면 그것을 교단 입장으로 채택하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안 국장 : 제97회 총회장으로서 총회와 한국교회에 당부하는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손 총회장 : 기본적으로 총회는 교회입니다. 사랑과 이해 관용, 서로에 대한 격려와 축복이 빠지면 교회일 수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가 빡빡한 논리, 정치, 재판으로 진행되면 정말 예수님이 원하시는 교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열정으로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고, 이러한 가치들이 지배하는 공동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총회 때 교회와 모든 목회자가 교회의 본질적인 가치, 사랑과 격려, 용서 등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말 한마디, 행동이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세상과 다른 차원의 공동체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꿈꾸시는 교회의 모습이 이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회에 대한 요구상황이 많은데 교회는 예수님이 구상하시는 교회가 좋은 교회입니다. 안티의 의견에 귀 기울이고 참고하지만, 원칙은 주님이 원하시는 교회여야 합니다. 사랑과 소망이 숨 쉬는 교회여야 합니다. 이러한 총회가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전환기와 위기의 시대에 우리 교회가 회복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일에 산하 모든 교회들이 협력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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