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의 급작스런 죽음 목격한 동생이 충격 속에 지내 걱정입니다.

부친의 급작스런 죽음 목격한 동생이 충격 속에 지내 걱정입니다.

[ 상담Q&A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홍인종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14일(금) 11:00

[상담Q&A]

   
Q : 2년 전 아버지가 사업실패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시다가 아파트에서 자살을 하였습니다. 교회에는 제대로 알리지도 못하고 장례를 치렀습니다. 동생이 처음 그 현장을 발견했고, 그 때부터 말도 잘 안하고 우울한 아이로 변했습니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이었고, 지금은 겨우 졸업은 했는데, 그냥 집에 있습니다. 어머니는 가정 경제를 꾸리느라 바쁘시고 저도 알바하면서 겨우 대학을 다니고 있는데, 혹 혼자 집에 있다가 아버지처럼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남자형제라 그렇게 가깝지도 않고, 저는 곧 군대에 가야하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A: 아버지의 급작스러운 죽음으로 온 가족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군요. 자살이기에 교회에도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장례를 치렀고, 슬퍼할 겨를도 없이 지난 2년여 동안 힘든 날들을 보내셨네요. 또한 당시 가장 어렸던 동생이 충격으로 인해 고통 가운데 지내고 있는 듯 합니다.
 
동생의 증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로 볼 수 있습니다. 심각한 정신적 또는 물리적 외상을 보거나 경험한 후에 나타나는 불안 장애로, 그 스트레스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그 외상 경험들이 반복적으로 회상되며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고 믿습니다. 적어도 전체 인구의 1.5%가 앓고 있고, 평생 유병율은 8%나 됩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PTSD 환자(약 80%)가 다른 정신질환 (우울증, 불면증, 알코올 중독, 대인관계 어려움 등)을 동반하기에 심각한 질환으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생은 처음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했기에 초기에 심리적 응급조치를 받았어야 했는데 그 민감한 시기를 침묵으로 지나친 것 같습니다. 당시 교회로부터도 적절한 돌봄과 지지를 받지 못했고, 온 가족들에게 고통스러운 경험이기에 그 일을 언급하는 것을 자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동생이 안전하게 이야기함을 통해 그 사건을 재구조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10대인 동생이기에 또래 집단 그룹에 참여하여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지지와 격려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그 후에야 어머니와 형과 동생이 진솔하게 그 일어난 일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가족상담자의 도움을 받아 가족이 함께 그 경험을 나누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형이 걱정하듯이 아버지의 자살이 동생에게 반복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살한 가족이 있으면 자살 확률이 높아지고, 특별히 우울증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동생이 혼자 집에 머물러 있지 않도록 해야 하고, 무엇인가 규칙적인 생활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경제력이 따른다면 외상경험이 있는 그 아파트에서 이사 나가는 것도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두번 째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요나, 삼손, 베드로, 바울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동생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시도록, 교회 공동체와 사역자들에게 기도와 도움을 청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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