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한국교회 지켜낼 자생력과 경쟁력 있는가?

우리는 한국교회 지켜낼 자생력과 경쟁력 있는가?

[ 논설위원 칼럼 ] 교회의 참 경쟁력

채은하교수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9월 07일(금) 15:12

[논설위원 칼럼]

'대한민국~!' 2012년 여름, 런던은 다시 한 번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역사적 장소가 되었다. 대한민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 13개, 은 8개, 동 7개를 획득해 세계 5위의 놀라운 성적을 내었다. 이 쪼그만 나라가 이런 성적을 내다니 정말 자랑스럽다! 허나 어디 스포츠뿐이랴. 전자 제품과 스마트폰 자동차 선박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많은 한국 제품들과 인재들 거기에다 한류 열풍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한국, 한국인 자랑스럽지 않는가!
 
이처럼 곳곳에서 한국과 한국인은 두각을 나타내고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지구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성과 경쟁력이 필수 조건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온갖 스펙과 실력을 위하여 고군분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도 힘들고 버거운 일이지만 이렇게 한국인은 달려가고 한국 사회는 성장하고 있다. 덧붙여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하고 조만간에 세계 최고의 수준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사람들은 예측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어떠한가?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참으로 한국 기독교와 한국교회, 그 역사가 너무 짧다. 그런데 세계 50대 굴지 교회 중에 한국 교회가 23개를 차지하고, 세계 20대 교회에 10개, 10대 교회에 5개의 한국 교회가 있다고 한다. 굳이 세계적 순위에 오르지 않는다 하여도 주일이 되면 많은 교회는 성도들로 가득하고 - 성장 속도가 줄었다 하여도 - 지금도 여전히 한국교회의 예배당은 온갖 첨단시설과 함께 더 크고 더 현대적으로 건축되고 있다
 
이즈음 한국교회를 냉철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한국 교회는 정말 건강한가? 세계 순위만큼 자랑할 만한가? 한국 교회는 앞으로도 교회로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생력과 경쟁력이 있는가? 한국의 많은 교회들은 문 닫는 교회가 점점 늘어나고 한국의 기독교는 쇠퇴할 것이라는 불안한 예견이 마구 쏟아지고 있다. 몇몇의 세계 굴지의 대형교회들이 한국교회를 대변해 주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한국의 기독교는 수많은 크고 작은 교회들이 함께 살아서 움직여야 하고 교회다워야 한다. 수많은 신도와 엄청난 헌금 규모 내지는 매머드 교회당이 한국 교회의 대안이자 해결이 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시대에 한국 교회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예수의 정신', 예수님이 추구하고 저항했던 그 정신으로 돌아가는 일이 한국교회를 건강하게 만들고 살리는 일이다. 십자가에 매달려 죽기까지 그 시대의 정치와 종교에 저항했던 예수님은 당대의 권력가들뿐만 아니라 종교 지도자들, 로마에 편승해서 기득권을 누렸던 사람들 심지어는 그를 따르는 제자들과도 부딪혔다. 한마디로 예수님은 그 시대의 거침돌이었다. 정치가, 재력가, 가진 자와 특권층의 잘못된 비위를 건드렸고 이것으로 인해 그의 제자이기를 자처했던 수많은 사람들마저 그를 등지게 했고 죽음의 길로 몰았다.
 
예수님은 세상의 기준에 맞는 경쟁력을 갖춘 세상의 승자가 아니라 자신을 죽음에 내어줌으로써 다시 말하면 가장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패자로서 세상을 구원했다. 그는 그의 삶과 죽음으로 세상을 이겼던 것이다! 역설적이지 않는가?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자랑하는 오늘의 모습은 이 세상을 구원할 것인지 아니면 반대로 멸망시키는데 일조할 것인지 분명하지 않는가? 소위 교인 수나 교회 건물이나 재산으로 계산하는 교회의 경쟁력은 오히려 교회를 파탄시킬 독약이 될 수도 있다. 교회의 참 경쟁력은 다름 아닌 '예수의 정신'과 마음을 지켜내는 일이다. 즉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각각 자기 일을 돌볼뿐더러 또한 각각 다른 사람들의 일을 돌보아 나의 기쁨을 충만하게 하라…"(빌 2:1-4). 이런 이미지의 한국교회가 그립다.

채은하교수/한일장신대 구약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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