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TSD의 치료과정 알고 싶어요.

PTSD의 치료과정 알고 싶어요.

[ 상담Q&A ] 외상후스트레스 치료

김정선원장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8월 03일(금) 14:35

[상담Q&A]

Q :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의 치료과정과 회복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A : PTSD는 외상사건(마음에 영구적이고 지속적으로 상처를 남기는 충격적 경험) 이후에 악몽이나, 기억, 감정 등을 통해 외상이 반복적으로 재경험되면서 이런 고통스러운 상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될 때 내려지는 진단이다. PTSD에 대한 치료는 정신분석이나 인지행동, 집단치료, 약물치료, 신경차단치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PTSD를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치료 이론이 달라질 수 있는데 여기서는 허만(Judith Herman)의 견해를 소개하고자 한다. 허만은 외상의 핵심적인 경험을 무력화와 단절로, 외상의 치유를 힘 실어주기(empowering)와 재연결 (reconnection)로 이해한다. 이와 함께 허만은 안전의 확보, 기억과 애통(remembering and mourning), 재연결의 3단계 치유 과정을 제시한다.
 
1. 안전확보 : 외상치유에서는 피해자의 안전확보가 우선적이다. 안전 확보에는 음식과 안전한 주거 공간 제공, 가해자로부터의 분리 등과 같은 신변 보호부터 마래에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계획 수립까지 포함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담자에게 권위와 자율권을 주어 스스로가 행동을 계획하고 주도하고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이 단계의 목표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증진시키는 것이다.
 
2. 기억과 애통 : 안전이 확보된 다음에는 기억과 애통의 단계가 필요하다. 여기서 기억함은 외상의 내용뿐만 아니라 감정까지도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외상경험을 상담자에게 털어 놓으며 고통과 상처를 인정하고 슬퍼하는 애통작업은 감정방출로 인한 카타르시스의 효과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강렬한 감정들에 압도당하지 않고 효과적으로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이때 상담자는 외상으로 인해 단절된 피해자의 삶의 흐름을 다시 이어주고, 피해자가 주관적으로 외상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파악하면서 궁극적으로 외상 사건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참고로, 치료과정에서 외상 경험을 낱낱이 파헤치며 이야기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내담자에게 2차적인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민감하고 부드러운 접근과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원수를 갚거나, 가해자의 공개적인 사과 등으로 자신의 굴육감을 씻고 싶은 욕구로 인해 애통 작업에 저항할 수 있다. 그러나 외상으로 인한 상처를 인정하고 슬퍼할 때만이 치유될 수 있으며 새로운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
 
3. 재연결 : 외상은 기본적인 신뢰와 믿음이 산산이 깨지는 경험이다. (집에서 강도를 당한 사람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집은 안전하다'는 믿음이 깨진다.) 피해자는 다시 신뢰를 회복하며, 삶의 욕구와 주도권을 회복하여 일상생활을 다시 즐기고, 나아가 단절되었던 것들이 연결되고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상 피해자는 악의 문제, 하나님은 이런 일이 일어날 때 무엇을 하고 계셨나 등과 같은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문제에 도전을 받는다. 상담자는 심리적인 차원만이 아니라 도덕적이고 실존적이고 종교적인 차원까지도 폭 넓게 다룰 필요가 있다. 특히 종교와 신앙은 피해자가 외상의 경험을 재해석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틀을 제공해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정선원장 / 총회상담학교 상담센터 공동소장ㆍ정선심리상담 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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