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쇠파리

천리마...쇠파리

[ 데스크창 ] 만남의 중요성

안홍철 기자 hcahn@pckworld.com
2012년 08월 01일(수) 09:13

[데스크창]

'창승부기미이치천리(蒼蠅附驥尾而致千里)'라는 한문 속담이 있습니다. "천리마 꼬리에 붙은 쇠파리는 천리를 간다"는 뜻으로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이 바뀔 수 있다는 말입니다.
 
소나무가 대저택을 짓는 목수를 만나면 고급 주택에 쓰이는 좋은 목재가 되지만, 아무리 좋은 소나무도 동네 목수를 만나면 고작 오두막이나 축사를 짓는데 쓰이고 맙니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부터 만남이 시작됩니다. 하나님께서 아담을 지으시고 혼자 독처하는 것이 안쓰러워 그가 자는 동안 그의 갈빗대를 떼어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아담은 하와를 처음 본 순간,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와가 뱀을 만났고, 그로 인해 죄악이 들어옵니다. 산다는 것이 곧 만남이고 새로운 만남은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다 주고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사람의 행복과 불행이 만남을 통해서 결정됩니다. 다윗이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죄악을 범하지 않았을까요? 만일 그랬다면 그가 성군이 될 수 있었을까요? 또 예수님의 족보는 어찌됐을까요? 물론 이러저러한 경우일지라도 하나님의 경륜으로 인해 역사는 진행되기에 그런 가정은 부질없는 일이겠죠.
 
백성은 지도자를 잘 만나야 하고, 지도자는 백성을 잘 만나야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교회나 가정, 학교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인과 목사, 목사와 장로, 남편과 아내, 스승과 제자 등등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모습도, 가치관과 행복지수도 달라지는 것입니다.
 
언젠가 서점가 베스트 셀러 중에 '향 싼 종이에서 향 내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 비린내 난다'는 책도 있었습니다. 만나면 만날 수록 영성이 깊어지고 삶이 윤택해지는 만남이 있습니다. 그야말로 삶의 향기가 묻어나오는 만남입니다. 그런가 하면 만날 수록 사람의 본성을 점점 더 황폐하게 하고 오염시켜 범죄케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나면 만날 수록 생선처럼 비린내가 묻어오는 만남이죠. 꽃송이처럼 화려할 때만 좋아하고, 또 권력과 힘이 있을 때만 환호하고 시들면 내버리고 힘이 사라지면 등을 돌리는 약싹빠른 만남도 있습니다.
 
지난 달 호주 시드니에 출장차 다녀왔습니다. 한국은 무더운 여름인데 그곳은 늦가을이어서 개인적으로 시원하고 좋았습니다. 정말 하늘과 잔디가 푸른 도시, 그 곳 사람들은 '블루 스카이, 에버 그린(blue sky, ever green)' 사철 내내 푸른 하늘과 잔디를 그렇게 부르더군요. '에버 그린', 언제나 푸른 … 첫 사랑과 초심을 잃지 않는 … 그래서 변함 없는 … 신의를 지키는 만남이 오버랩됩니다. 정채봉 시인은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과 같은 만남,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라고 노래했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시면서 친히 인간의 모습으로, 가장 낮고 비천한 곳으로 오셔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친구가 되어주시며 힘들 때 힘주시며 슬플 때 위로해 주시는 주님과의 만남.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만남은 바로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주님의 옷자락만 만지면 병이 나을 것이란 간절함을 지닌 여인은 결국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영과 육이 모두 치유되고 구원받았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지금 어떤 만남을 가지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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