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문턱 낮추는 엑스포 처치스테이

교회 문턱 낮추는 엑스포 처치스테이

[ 아름다운세상 ] 여수엑스포 처치스테이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2년 07월 31일(화) 15:18
"'여수 엑스포'의 밤은 우리가 책임집니다"
아름다운 섬김 빛나는 '처치스테이' … 여수 지역 1백8개 교회 교파 초월해 참여

   
     엑스포전경                                                           엑스포 밤 전경

【여수】 "2012 여수엑스포 처치스테이 때문에 한국교회 신뢰도와 긍정적 이미지 급상승 중입니다"(김명민집사ㆍ경민교회)

"처치스테이가 여수엑스포의 숙박 해결보다는 교회와 사회의 벽을 없애는데 큰 몫을 한 것 같습니다. 여수 교회 짱!"(박정식집사ㆍ대구믿음의교회)

"교회는 호텔처럼 좋은 시설이 없잖아요. 그럼에도 섬김을 기쁘게 받아주시는 관람객들이 우리의 사랑을 통해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시면 좋겠습니다"(김상례집사ㆍ여수 무궁교회)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 76일째.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이해 관람객 수치가 연일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여수엑스포조직위는 지난달 29일 하루 관람객 수가 15만5천여 명을 기록하며 또다시 일일 최대 관람객 수를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누적 관람객 수는 5백27만1천1백20여 명이다.

조직위는 전 국민 사이에 엑스포 관람 붐이 불면서 막판 관람객 유치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엑스포를 관람할 수 있는 기간이 10여 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마지막 관람객 수 급상승의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폐막식을 앞둔 여수 밤바다의 열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엑스포는 개막전부터 큰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인구 30만의 지방 소도시인 여수가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하는데 교통 숙박이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부족한 인프라가 여수엑스포 성공 개최의 발목을 잡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지역 교회가 힘을 모았기 때문이다. 복음엑스포를 향한 여수 교계의 연합과 일치, 다양한 사역들이 성공적 개최의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를 위해 여수 교계가 이뤄낸 교계의 연합과 일치, 사역은 무엇일까. 그리고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온 수백만명의 관람객이 여수 교회의 아름다운 사역에 아낌없는 칭찬을 쏟아낸 이유는 무엇일까.

여수 교계가 엮어낸 아름다운 사역, 처치스테이(교회숙박)의 열매를 맛보기 위해 엑스포를 비롯한 사역 현장 곳곳을 찾아 나섰다.

   
무궁교회 배철주목사 내외와 봉사자들이 숙박객들이 사용할 이부자리를 손질하고 있다.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다. 가슴팍을 감싸듯이 달라붙은 열기가 갑갑해 숨쉬기도 힘들다. 하지만 여수노회 무궁교회 담임 배철주목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이 난 전화기를 붙들고 있다.

"네. 네. 목사님. 6일 날은 주무실 공간이 없습니다. 1주 전에 예약이 끝났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약 스케쥴을 확인하며 수화기를 내려놓는 배 목사는 "새벽 5시부터 밤 12시가 넘도록 교회의 인력과 시스템이 처치스테이로 가동되고 있다"며 "하루 50여 명씩, 총 6백여 명의 관람객들이 무궁교회 교육관을 이용했다"고 전했다.

    
처치스테이를 이용하는 관람객들.

처치스테이는 엑스포의 숙박문제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2012여수세계박람회기독교총연합회'(공동대표회장:오현석 김성천, 이하 여기총)가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1일 숙박수용 인원 4천8백여 명을 목표로 여수지역 1백8개 교회가 참여했다. 숙박료는 1만원. 아침식사가 제공된다. 본교단에서는 여수은파교회 여수평강교회 무궁교회 여천신기교회 등 40여 교회가 동참했다.

배 목사는 "식사, 세탁비 등 운영자금 때문에 숙박료를 받지만 교회 시설이 열악해서 불편함을 느끼실까봐 항상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다"며 "작은 섬김의 실천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그리스도의 따뜻한 사랑과 한국교회의 섬김을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배 목사는 "처치스테이 진행 후 여수 시민이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며 "교회가 하나되고, 지역과 하나되는 교회는 추락한 한국교회의 이미지 쇄신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교육관을 활용해 가족단위 관람객을 받고 있는 여천신기교회(심재동목사 시무)도 처치스테이를 통한 섬김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심재동목사는 "타 국가의 엑스포, 올림픽 등 국제행사에서 처치스테이를 운영하는 일은 없었다"며 "여수 교회는 희생하고 봉사하는 마음을 갖고 지역과 국민에게 사랑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천신기교회의 처치스테이를 이용한 박정식집사는 "처치스테이는 가격이 저렴하고, 믿고 신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엑스포외에도 농촌과 관광지 인근의 교회에서도 처치스테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교회를 더욱 개방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회학교 아동부실과 교육관 등을 개조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평강교회(오현석목사 시무)는 처치스테이 팀을 조직하고 복음박람회를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도 진행 중이다.

처치스테이 담당 교역자는 "처치스테이는 교회가 문턱을 낮추고, 섬김을 실천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처치스테이를 통한 아름다운 섬김이 여수 곳곳에서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통해 복음박람회의 성료를 꿈꾸고, 처치스테이를 통한 아름다운 섬김과 헌신이 지역사회와 지역 주민을 변화시키며 한국교회의 회복과 부흥에도 새로운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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