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중심의 거룩한 예배를 회복하라

하나님 중심의 거룩한 예배를 회복하라

[ 총회1백주년 ] 총회1백주년 장로교회의 예배 전망

주승중교수
2012년 06월 05일(화) 16:40
1. 들어가는 말
 
예배는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응답의 행위"이다. 지난 1백년 동안 한국교회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혜가 너무나 놀랍기에 그 분께만 최고의 가치를 돌려 드리면서 감사와 감격으로 예배를 드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의 예배의 현장에서 약간의 변질이 일어났다. 예배가 목회현장에서 사람을 불러 모으기 위한 수단이 된 것이다. 그래서 예배의 주체요,대상인 하나님께서 예배의 중심에서 밀려나고,인간이 예배의 중심으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한국교회의 예배의 현장은 예배와 집회조차도 구분이 안 되고 있고,소위 열린예배라는 이름하에 진정한 예배의 본질을 많이 잃어버리고 말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의 예배는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하는가? 당연히 우리는 예배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행위인 본래적인 예배를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본 글은 종교개혁가 칼빈의 예배관을 통해서 한국교회 목회현장에서의 예배를 회고하며 진단하는 가운데 예배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바른 예배회복을 위한 전망으로서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2. 칼빈의 예배관을 통해 본 장로교 예배의 본질적인 요소들
 
칼빈은 예배 개혁과 관련하여 성경이 가르치는 예배의 순수성을 되찾는데 그 목표를 두었다. 그래서 그는 예배의 모든 부분을 성경에 의해 검토하며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였다. 특별히 칼빈은 사도행전 2장 42절 말씀(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을 사도시대 교회의 가장 중요한 관습으로 이해하였고,바로 여기에 교회 예배의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요소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것들은 바로 말씀선포(가르침),성례,공중기도(찬양 포함),그리고 교제(구제)이다.
 
칼빈은 하나님께 참된 예배를 드리기 위한 합법적인 순서로서 '말씀의 선포'를 그 첫 번째로 지적한다. 왜냐하면 하나님께 드리는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로 칼빈은 '보이는 말씀'인 성찬이 또 하나의 예배의 핵심적인 요소임을 강조한다. 그래서 칼빈은 초기교회가 그러했던 것처럼 매주일 성찬성례전을 집행할 것을 주장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과 성례를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더욱 확고해진 인간은 이제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하게 되는데,그것이 바로 기도이다. 칼빈은 기도가 예배의 세 번째 중요한 요소라고 보았다. 그리고 칼빈은 기도에는 말로 하는 기도와 노래로 부르는 기도가 있음을 구분하면서 찬송(특별히 시편찬송)을 기도의 범주에 포함시킨다. 마지막으로 칼빈은 예배의 중요한 요소로서 '친교' 혹은 '구제'를 네 번째 요소로 포함시킨다. 말씀선포와 성찬,그리고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을 참되게 예배한 사람은 교제와 구제의 구체적인 기독교적인 삶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우리는 예배가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에서 그쳐서는 안 되며,이웃과의 수평적인 관계,즉 삶을 통한 섬김의 예배로까지 나가야 함을 알게 된다.
 
3. 칼빈의 예배관에 근거한 한국장로교회의 예배에 대한 회고와 진단
 
그렇다면 예배의 가장 중요한 4가지 요소와 관련하여 바라볼 때 한국교회의 예배에서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은 무엇인가?
 
첫째로,그동안 한국교회의 예배 현장에서 선포되었고,진행되어온 설교사역을 진단해 볼 때,심각한 문제는 교회의 설교가 물량주의와 성공주의를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분명히 강단의 타락이요,오염이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가 바로 여기에 있다. 둘째로,그동안의 한국장로교회의 예배의 현장을 진단할 때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바로 성찬성례전의 상실이다. 성찬성례전은 '보이는 하나님의 말씀'(어거스틴)으로서 매우 중요한 예배의 본질적인 요소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성찬성례전을 한국교회는 처음부터 잃어버렸고,지금도 우리는 성례전은 매우 빈약한 상태에 놓여 있다. 셋째로,한국장로교회 예배 현장에서 노래로 부르는 기도,즉 예배 찬양의 문제가 심각하다.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예배의 현장에 소위 열린예배라는 명칭 아래 하나님께 드려지는 기도로서의 찬양이 함부로 오용되고 있다. 회중들을 많이 모을 수 있고,그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음악을 사용하고 있는 모습은 분명 예배의 본질적인 모습이 아니다. 넷째로,한국교회의 예배는 교제와 구제를 통해서 이어지는 '삶을 통한 예배','세상을 섬김을 통한 거룩한 산 예배'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예배 따로,삶 따로!' 이것이 바로 한국장로교회의 예배가 갖고 있는 심각한 문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4. 한국장로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한 제안과 전망
 
1) 예배를 위한 가장 본질적인 내용들의 회복
 
한국장로교회의 예배가 그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이 온전히 회복되어야 한다. 예배 시간에 선포되는 설교는 온전히 하나님의 말씀의 해석과 적용 그리고 선포로 이어져야 한다. 그럴 때 그 예배는 하나님의 계시의 음성을 통한 하나님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은총의 현장이 될 것이다. 둘째, 한국교회의 예배는 성찬성례전의 회복을 이루어가야 한다. 초기교회가 그랬듯이 교회의 예배는 말씀과 성찬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그러므로 비록 초기교회처럼 매주일의 성찬을 가질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주일 예배시에 성찬 성례전이 집례되어야 한다. 셋째,한국교회의 예배는 바른 기도와 찬양의 회복이 계속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기도와 관련하여서는 참회의 기도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난 후에 말씀에 대한 응답으로서 하는 중보적 기도(일명 목회기도) 등이 예배에 회복되어야 한다. 그리고 찬양과 관련해서는 잃어버린 시편찬송도 회복할 수 있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예배의 찬양은 인간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하나님을 향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한국교회의 예배는 교제와 구제를 통한 섬김(삶)으로서의 예배가 회복되어야 한다. 예배의 궁극적인 목적이 하나님께 합당한 영광을 돌리는 것이라면,세상에서의 섬김과 순종의 삶은 결코 예배와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교제와 섬김과 봉사로 이어지는 삶으로서의 예배의 회복을 위하여 더욱 교육하고 강조하여야 할 것이다.
 
2) 변화하는 문화 속에 변화해야 할 예배의 요소들에 대한 제안
 
마지막으로 생각할 것은 바로 예배와 문화와의 관계이다. 예배의 역사를 살펴보면 예배는 문화화의 교류의 역사였다. 기독교는 어느 민족이나 문화에 전파되든지,그 특유의 문화를 수용하면서 발전해왔다. 그리고 문화를 수용하는 대표적인 표현이 바로 예배에 나타났다. 즉 기독교의 예배는 문화와의 만남속에서 그 역동성을 유지하면서 오늘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장로교회는 이렇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문화속에서 그것을 목회현장에서 수용하고 적용해야 할 과제가 있다.
 
5. 나가는 말
 
말씀과 성례,기도(찬양) 그리고 교제는 우리의 예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불변의 요소들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한국장로교회의 예배는 본질적인 순서를 잘 간직한 채,그 토대위에 급속히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예배의 어떤 내용들을 추가하고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 계속해서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꿩 잡는게 매'라는 식으로 목회현장의 필요에 의해서 예배를 함부로 바꾸려고 하거나 수단시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한국장로교회는 목회현장에서 사람을 기쁘게 하기 위하여 시도되는 어떤 형태의 예배도 거부해야 할 것이고,온 성도들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서 감격해하며 하나님께만 영광을 돌리는 예배의 회복을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여호와의 이름에 합당한 영광을 돌리며,거룩한 옷을 입고 여호와께 경배할지어다"(시 29:2)

주승중교수(장신대 예배설교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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