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으나 말하는 스코필드!"

"죽었으나 말하는 스코필드!"

[ 기고 ] - 스코필드박사 42주기를 마치고

손정현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6월 01일(금) 16:28
지난 4월 12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스코필드 홀에서 스코필드박사 42주기 추모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기념식은 스코필드 자료집에 대한 이만열 교수(숙명여대 석좌)의 서평과 추모특별강연으로 칼튼 L. 자일스 교수(겔프대학 명예)가 스코필드박사의 학문적 업적(스코필드박사의 논문 142편)을 소개했으며 호랑이스코필드사업회 정운찬 명예회장의 장학금 전달식이 이어졌다.
 
한편 스코필드박사자료집은 4부로 수록되어 있다. 1부는 일제 강점기 스코필드 박사의 보고서 및 스코필드박사의 일제만행 보고서 2편,스코필드박사의 식민지 한국 상황에 대한 영자신문 기고문 14편,스코필드박사의 국내 신문기고문 4편이 수록되었다. 그는 이 글에서 스스로 캐나다인이라기보다 조선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서 조선에 대한 애정을 표시한 반면 조선을 향한 책망도 기탄없이 언급했다. 즉 교육,산업을 권고하는 한편,근검절약과 도덕성을 강조했다.
 
2부는 해방 후 스코필드 박사의 기고문 22편이 수록되어 있다. 그는 한국으로 영구귀화하여 서울대 수의학과 수의 병리학을 담당했고,그리고 뼈를 묻을 한국을 위해 건의하고 충고하고 비판하며 예언자적 사명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4.19 혁명을 3.1운동의 영웅적 정신의 재현으로 규정하고 독재자의 부정부패를 타도하고 민주주의를 세우려는 결단으로 높이 평가했다.
 
그는 1960년 후반에 6번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즈에 현대사조라는 칼럼에 종교와 도덕,과학과 종교,무신론적 인본주의,예수 죽음과 초등학생 자살 등 한국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기고했다. 1963년 12월 15일 군인교회에서 열린 박대통령 취임감사예배 기도문에서 그가 얼마나 한국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찾아 볼 수 있다.
 
3부는 스코필드박사에 대한 회고록으로 그의 제자들이 기록한 7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들의 증언을 통해 스코필드박사는 부활신앙을 가지고 최후까지 철저히 자기관리와 검소한 생활의 인격과 자기 집을 3.1운동 하는 이들의 은신처로 제공한 점을 볼 수 있다. 이 증언들은 스코필드의 삶과 생각,신앙과 학문이 주변에 어떻게 영향을 주었는지 밝혀주고 있다.
 
4부는 스코필드박사의 연구논문 4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자료들을 통해 스코필드박사의 한국 활동을 접하게 된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이 자료는 1차 자료에 근거하여 신뢰성이 매우 높이 평가된다. 이 책을 통해 그는 날카로운 지성과 절제된 사랑과 낙천적인 성격을  소유한 자요 맑은 청교도정신을 가진 전문직업선교사로 선교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는 약자를 배려하고 돕는 사랑의 사람이며 약자 편에 서서 거짓과 폭력과 부패와 차별이라는 반인륜적 사회악과 싸운 정의로운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는 검소하고 성실하며 정직과 근면을 바탕으로 한 영성이 풍부한 그리스도인이었다.
 
그는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항상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는 당시 정치적 중립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다른 선교사들과 달랐다. 그는 일제하에서 실의 빠져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독립이 국권회복운동을 통해서만 이루어지지 않고 도덕적 성결운동을 수반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각성을 불러 일으켰다.
 
그가 3.1운동 "제 34인"으로 불려지는 것은 독립운동에서 보여준 한국에 대한 헌신과 자기 조국 못지않게 한국을 사랑한 그의 보편적 인류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게도 단점이 있다. 그것은 노년에 일관성 있는 판단력이 없었던 것으로 본다. 그것은 5.16 쿠데타에 대한 입장이 평소 민주주의적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다. 1962년 12월 15일 용산군인교회에서 대통령 취임 감사예배 기도에서 그는 군인들이 부패를 척결한 데는 감사했으나 군부의 반민주적인 작태에 대해서는 눈감고 있으며 박정희 정권에 본질적 비판 없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한 점이다. 하지만 그는 유신독재를 경험하지 못했기에 우리와 다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손정현목사(늘벗교회ㆍ스코필드기념사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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