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여 하나되어 세상에 진리를 선포하라

교회여 하나되어 세상에 진리를 선포하라

[ 총회1백주년 ] 총회1백주년

이근복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2년 05월 30일(수) 09:33
 1. 교회연합사업의 본질
 
예수님은 "아버지여,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그들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받게 하옵소서."(요 17:21)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시고, "곧 내가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어 하나가 되게 하려함은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과 또 나를 사랑하심 같이 그들도 사랑하신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 함이로소이다."(요 17:23)고 일치의 진리를 선포하셨다. 주님의 말씀대로 교회가 일치할 때 비로소 하나님의 사랑이 세상에 드러나게 된다.
 
교회연합운동은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서 각 시대의 선교적 과제를 실천하기 위하여 다른 교단과 연대하는 것이다. 함께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서 실천하고자하는 일치적 선교를 통하여, 세상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세상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셨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된다. 한국교회가 교파와 신학의 차이를 넘어서 연합하고 일치할 때 하나님 나라를 위한 교회라는 본질을 되찾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여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게 된다. 이 점에서 한국교회의 우선적인 과제는 교회개혁을 통한 교회연합이다. 한국교회가 공공성을 담보하는 격조 높은 종교기관으로 거듭나고, 교단 간의 이해관계를 넘어서 민족과 사회를 위해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때 한국교회는 비로소 다시 설 수 있기 때문이다.

 2.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현주소
 
최근 한국교회의 연합사업에 여러가지 반목과 갈등이 심화되어 사회로부터 비난받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세계교회연합운동체인 WCC의 제10차 부산총회를 한국교회가 연합하여 준비하는 시점에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비리와 분열사태가 불거졌고,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사학인 연세대학교의 이사회가 급작스럽게 정관개정을 통하여 한국교회를 운영에서 배제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그럼에도 한국교회 연합사업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대안을 만들지 못하였으며, 우리 총회도 연합운동에서 지도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계속 낮아지고 우리나라 역사에서 사회발전에 크게 기여한 교회가 개혁의 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우리 총회가 교회연합사업을 다시 세우는 일은 교단뿐만 아니라 한국교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이다.

 3. 교회연합운동의 미래
 
우리 총회의 교회연합사업은 침체한 상황에 대한 반성적 성찰로부터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한국교회를 개혁하여 견고하게 세우는 일 뿐만 아니라, 세계교회와 아시아교회를 섬기며 제대로 교류하고 해외선교를 바르게 수행하기 위해서도 교회연합운동은 더욱 발전해야 하는 까닭이다.
 
우선 교회연합운동이 교단정치를 넘어서서 교회와 지역 차원에서 확산되어야 한다. 연합사업이 기구운동에서 탈피하여 건강한 일치선교운동이 되기 위해서는 지교회의 목회적 차원으로 확대되어 연합사업의 의제가 목회에 반영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지역에서 다양한 교회들이 선교를 위해 연대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지역공동체성을 회복하지 않고서는 결코 다시 설 수 없다. 지역의 현안문제를 풀기 위해 교파와 교단을 넘어서 연합하고 공동실천할 때, 분열을 극복하여 일치로 나아가고 교회의 공공성이 자리잡으며 진정한 에큐메니칼 선교가 이루어진다. 그러면 지역교회가 지역사회에서 건강한 리더십을 되찾고 지역주민으로부터 사랑받는 하나님의 기관으로 설 수 있다. 더 나아가 지역 단체들과 연대하여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하기 위해서 교회는 사회와 더 활발하게 소통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교인들에게 인문학적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시급한 과제 중의 하나는 해외선교에 협력하는 일이다. 해외선교를 둘러싼 교단간의 난맥상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현지에서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해외선교 문제에 대하여 한국교회가 낮은 단계에서부터 합의하여 실천할 때,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고자 하는 열정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결실을 거두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중요한 과제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연대하는 것인데, 이는 교회가 민족사에 깊이 뿌리는 박고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지름길이다.
 
무엇보다 우리 총회가 교단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총회 차원에서 에큐메니칼 지도력을 세우는 것이다. 변화하는 시대를 감당할 수 있는 차세대 연합운동지도자를 계획적으로 육성하지 않고서는, 총회 1백주년을 준비하며 공을 들인 많은 논의가 탁상공론으로 끝나기 쉽다.
 
이러한 연합운동의 과제를 구체적으로 실천하여 새로운 1백년을 준비하려면 제92회 총회의 결의로 만든 '에큐메니칼 포럼'을 활성화하여, 교단 관계자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정책을 만들고 역할을 분담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4. 반성적 성찰
 
우리 총회의 교회연합사업이 왜 침체되어 있는지 진지하게 반성하며 성찰할 때 비로소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한국교회가 안고 있는 당면한 문제들은 개교회나 특정 교단이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총회가 교회연합운동의 분명한 방향과 과제를 설정하여 정책을 만들어 지속적으로 실천하면서 다른 교단과 인내심을 갖고 협의하고 연대하면, 우리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이근복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선교훈련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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