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목사의튀는영어 ] 휴목사의 튀는 영어
10년 전 필자가 목회하던 시드니의 Mortdale Church에 피지에서 온 고교생과 한국에서 온 30대 후반 유학생이 있었다. 피지 출신의 여학생(F)은 기본적인 영어가 가능하였기에 교회에 출석하는 순간부터 호주교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그러나 한국 유학생(K)은 분명 영어실력은 고수인 것 같은데 도무지 말(speaking)이 되지 않아 교회생활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 반 년도 못되어 F는 백화점에서 괜찮은 보수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었고 K는 한인식당에서 일하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몇 개월 후 K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필자에게 점심을 사면서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목사님! 저는 한국에 있었을 때 영어강사였어요! 평생 영어를 했고 또 영어로 밥 먹고 살았는데 '말(speaking)'이 잘 되지 않아 영어권에 와서 다시 영어를 해야 한다니….
영어를 꽤 잘하는 비영어권 나라 출신들에게 "Where did you learn English back in your country(당신 나라 있을 때 영어를 어디에서 배웠나)?"라고 물어보면 십중팔구(nine out of ten)가 "At school."이라고 대답한다. 상상해 보라. 중고등학교만 나오면 보통수준의 영어대화가 가능하여 세계를 무대 삼아 돌아다닌다는 것을. 저들의 영어비결 중의 한가지는 일상생활영어 어휘를 매우 잘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말에 해당하는 다음과 같은 일상어휘들을 물어보면 거의 다 알아 맞춘다. '천문학적인 숫자'， '어색한 분위기'， '중력의 법칙'， '암산'， '달걀껍질'， '장례식'， '편두통'， '사춘기'， '구구단'， '열등감'.
미국인 성년층(adult)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단어는 1천2백개를 넘지 않는다(어떤 통계는 9백개라고도 함). 이 말은 주 5일 동안 하루 5개의 단어를 숙지하면 한 달이면 1백개， 그리고 1년이면 1천2백개의 근사한 일상어휘를 마스터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 있다 Here goes the most important rule! 영어단어는 반드시 '한영식'의 형태로 숙지해야 한다. 이 원리가 깨지면 영어가 깨진다! 그 이유는 다음에 알아보고 오늘은 어떠한 단어들을 '한영식'형태로 준비하고 기억해야 하는지 몇 가지 example들을 들어보겠다.
Example 1) 구구단 multiplication table， 열등감 inferiority， 중력의 법칙 the law of gravity， 암산 mental arithmetic， 달걀껍질 egg shell， 장례식 funeral， 편두통 migraine， 사춘기 adolescence(puberty)， 천문학적인 숫자 astronomical figure， 어색한 분위기 awkward mood (atmosphere).
필자는 이러한 어휘를 '성인 영어 Adult English'라고 부른다. 여기에서도 한국말이 중요한 기준이 된다. 즉， 한국사람이 많이 사용하는 한국말 어휘가 바로 영어권 서구인이 많이 사용하는 영어 어휘라는 말이다!
Example 2) 건축가 architect， 수치스런 shameful， 양심의 가책 pang of conscience， 양심의 소리 voice of conscience， 소리장벽 sound barrier， 언어장벽 language barrier， 약혼반지 engagement ring， 동물조련사 animal trainer， 채식주의자 vegetarian， 육식애호가 meat lover.
필자는 모든 영어를 여전히 이러한 형태의 '한영식'구조로 공부하고 있다. 한국의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어휘의 최소한 60%을 영어로 알고 있을 때에 기본적인 English communication이 possible 하다고 한다. 위의 Example에서 당신의 percentage는 얼마쯤 되는가?
박웅걸 목사
산성교회 영어예배ㆍ영어세미나 강사ㆍ영어예배 team 훈련/ Hughpark88@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