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모든 피조물로 선교의 지평 확대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로 선교의 지평 확대

[ 선교 ] WCC CWME 새로운 선교와 전도 선언문 제안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4월 03일(화) 17:17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세계선교와 전도 협의회'에서 '함께 생명을 향하여:변화하는 환경에서의 선교와 전도'를 주제로 한 선교와 전도 확언을 위한 선언이 작성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세계선교와 복음전도위원회(CWME) 주관으로 열린 이번 협의회에서 제안된 선언문은 80년대 초반 발표된 '선교와 전도:에큐메니칼 확언'을 보완한 것으로 변화된 선교지형 속에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응답하기 위한 에큐메니칼 선교계의 다짐과 증언이 남겨 있다. 이번에 제안된 선언은 오는 8월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열리는 WCC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되고 나면 2013년 WCC 10차 총회에서 최종 선언된다. 선교 선언이 8월 중앙위원회에서 채택되면 CWME를 중심으로 선언에 대한 해설서와 교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일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1910년 에딘버러선교사대회에 뿌리를 두고 있는 WCC의 역사는 사실상 선교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61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WCC 3차 총회에서 국제선교사협의회(IMC)가 WCC에 합병된 뒤 '일치'와 '선교'에 앞장서 온 WCC는 1982년에 선교 선언인 '선교와 전도:에큐메니칼 확언'을 공식적인 선교선언으로 발표했다. 30년 간 하나의 선교선언을 이어온 WCC는 변화된 선교의 지평 등을 감안해 지난 2008년부터 새로운 선교와 전도 선언문을 작성하기 위한 연구위원회를 조직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에 작성된 선교선언은 모두 1백32개의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요한복음 10장 10절의 '내가 온 것은 그들이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려는 것이라'는 말씀에 기초해 논의됐다. 특히 이번 선언은 피조물 전체에 대해 선교적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선교의 지평을 대폭 확대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필리핀 마닐라 회의에 참석했던 장신대 김영동교수는 "전통적으로 견지하고 있던 영혼구원이나 교회 중심 선교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선교의 지평을 확대하자는 것이 주된 논의였다"면서, "물론 과거의 것을 배제한 것은 아니고 신학적인 연속성 속에서 하나님의 모든 피조물로 선교적 관심을 넓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선언문에서도 창조세계 전체에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선언 4조를 보면 "복음은 창조세계의 모든 영역과 우리 삶과 사회의 모든 측면에서의 좋은 소식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선교를 우주적인 차원에서 인식하는 것과 하나님의 생명의 체계 안에서 상호 연결되어진 존재로서의 모든 생명, 온 세상(oikoumene)을 인식하는 것이 핵심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선교영성과 관련한 34조에서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개념인 상생(相生)이 언급되기도 했다. 이 조항에서는 "선교영성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다른 이들과 재연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아프리카적 개념인 우분투(Ubunthu,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으며 내가 있기에 우리가 있다)와 한국의 상생(相生, 함께 사는 삶) 개념이 "함께 사는 삶"으로 하나님의 선교에서 우주적 비전의 유력한 예"라고 밝혔다.
 
이번 협의회의 주관부서인 WCC CWME 총무 금주섭목사는 "이번 문서가 지난 세기와 앞으로의 선교를 잇는 디딤돌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는 지역교회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더불어 에큐메니칼 운동이 새로운 비전과 활력을 갖도록 도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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