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칼서당>현실적 아픔 하나님의 소망 속에서 해결하자

<에큐메니칼서당>현실적 아픔 하나님의 소망 속에서 해결하자

[ 선교 ] 제8차 하라레총회(1998년)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3월 27일(화) 18:25
WCC의 희년 총회는 아프리카 하라레에서 개최됐다. 아프리카는 그리스도인 인구가 집중된 곳이며,가난과 인종갈등,질병(AIDS/HIV)으로 고통받는 장소이므로 희년이 절실하게 필요한 대륙이었다. 총회가 열린 짐바브웨는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했는데 WCC는 짐바브웨 애국전선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큰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1984년 넬슨 만델라가 남아공의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고조되기도 했다. 하라레 총회에는 3백32개 회원교회로부터 9백60명의 총대가 참석했고,4천5백명의 그리스도인이 모여 대규모 예배를 드렸다. 제5대 사무총장 독일의 콘라드 라이저(Konrad Raiser,1993~2003) 박사가 총회를 준비했다.
 
당시 시대적 배경은 동구권 해체 이후 미국의 패권주의와 신자유주의 경제세계화는 국제적으로 국내적으로 경제적 빈부차이를 심화시켰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대규모의 외환위기가 벌어졌다. 경제적 위기로 인해 유럽 사회가 보수화 되었고,에큐메니칼 운동의 방향과 재정에도 큰 위기가 나타났다. 1990년 이후 지구온난화와 엘니뇨현상이 세계적인 기상 이변을 일으켰고 자원의 고갈과 인구 증가가 또 다른 위기로 등장했다. 1997년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교토협약이 체결됐다. 1994년에 르완다 내전에는 끔찍한 인종 청소가 자행되었으나 국제 사회는 이것을 막지 못하고 묵인했다.
 
8차 총회 주제에는 이런 현실적인 아픔을 하나님의 소망 속에서 해결하자는 소망을 담았다. '하나님께 돌아가자,소망 중에 기뻐하자'(Turn to God,Rejoice in Hope)로 정해진 주제는 기독론과 성령론에 이어 삼위일체론까지 확대됐다고 볼수 있다. 이 주제는 희년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돌아가자는 회개와 갱신을 강조했고 로마서 12:12절에 나오는 "소망 중에 기뻐하자"는 구절을 인용했다. 사무총장 콘라드 라이저박사는 총회 주제를 언급하면서 △철저한 회개 및 방향전환과 자기평가 △에큐메니칼 운동 안에서 성령을 통해 하나님이 주신 화해와 일치로의 초대 △21세기의 전야에서 희망의 공동체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여성 신학자인 데이펠트(Wanda Deifelt)는 하나님께 돌아가는 것은 인간성으로 돌아가서 우리 시대의 특징인 고난과 고통과 죽음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8차 하라레총회에서는 2000~2010년을 '폭력극복 위한 10년'(Decade to Overcome Violence)을 선언했고 제3세계의 가난한 국가들,특히 아프리카에 대해 '부채탕감운동'을 전개하자고 선언했다. 총회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대중화를 위해 공청회식 회무진행을 도입했고,에큐메니칼 공간을 확대하는 의미로 '파다레'(열린마당)을 열어 놓았다. WCC와 에큐메니칼 운동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의 이해와 비전'(CUV) 문서를 채택했는데,이 문서는 향후 에큐메니칼 운동 안에 '기독교포럼'을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자문:서울장신대 정병준교수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