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메니컬서당>인간은 하나님의 형상,환경 지키는 청지기 역할 해야

<에큐메니컬서당>인간은 하나님의 형상,환경 지키는 청지기 역할 해야

[ 선교 ] 7차 캔버라총회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2년 03월 27일(화) 16:37
지금까지 WCC 총회가 열리지 않았던 대륙은 오세아니아 뿐이었다. 환경 문제,원주민 문제,영성 문제를 다루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로 호주의 캔버라가 선정된 것이었다. 이 총회에는 3백17개 회원 교회로부터 8백89명의 대표들이 참석했고 4대 사무총장인 에밀리오 카스트로(Emilio Castro,1985~1992)가 준비했다.
 
당시 시대적 배경은 1980년대 말부터 동구 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지기 시작했고,동구권 교회들은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1990년에 나미비아가 남아공에서 독립을 이루어 아프리카의 마지막 식민 통치가 끝났고,남미의 많은 국가들은 민주적인 선거를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이념과 인종을 둘러싼 전쟁은 계속됐다. 구 소련과 발칸반도 안에서 인종 학살이 일어났다. 과테말라,엘살바도르,페루 등지에서는 내전이 벌어졌고,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초인플레이션으로 고통을 받았다. 페르시아에서는 걸프 전쟁이 일어났다.
 
광범위한 환경오염과 아프리카와 남미 대륙의 사막화 확대는 인류의 생존권에 대한 위기감을 불러 일으켰다. 태평양 지역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삶의 터전이 강대국들의 핵실험장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기간 WCC는 중국 교회와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고,이런 현실이 반영돼 결국 캔버라 총회는 중국 교회의 회원권을 회복했다. 또한 WCC는 한국 교회의 통일 노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WCC는 1984년에 도잔소 회의를 개최했고,이듬해 스위스 글리온에서 남북기독자 성찬 교류를 추진했다. 북한교회 대표자들은 캔버라 총회에 초대를 받았다. 1988년에 WCC는 '여성과 연대하는 에큐메니칼 10년 운동'을 지원했다. 1989년에 산 안토니오에서 개최된 세계선교와 전도위원회(CWME) 대회에서는 '포용주의 구원론'을 받아들였고,1990년에 서울 JPIC 대회가 열렸다.
 
당시 총회 주제는 '오소서,성령이여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Come, Holy Spirit-Renew the Whole Creation)였다. WCC 총회 중 최초로 성령론이 주제로 채택된 것이다. 또 주제는 신앙고백이 아닌 기도형식을 사용했다. 총회 개막 연설에서 사무총장 에밀리오 카스트로는 에큐메니칼 운동의 세 가지 우선 안건을 제시했다.
 
"첫째,교회는 성령이 모든 영성과 종교들 안에서 활동하는지 아니면 기독교 신앙 안에서만 배타적으로 활동하는지 답해야 한다. 둘째,사회주의가 붕괴했기 때문에,교회는 대안적 사회 모델을 찾아야 한다. 셋째,다양한 교파들 간의 가시적 일치가 다시 강조되어야 한다.” 총회는 또 환경문제와 생명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나타냈다. 환경문제와 창조신학을 연결시켰고,경제와 생태계에 대한 윤리가 교회의 삶 속에서 성찰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호주 원주민들의 땅에 대한 영성이 이러한 주제를 논의하는데 매개체가 되었다.
 
캔버라 총회는 리마 예식서에 근거해서 4천명 이상의 다양한 교파의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예배를 드렸다. 이것은 BEM 문서가 추구하는 일치를 예배로 표현한 것이다. 총회는 코이노니아 교회론을 발전시켰다. 향후 WCC 교회론은 선교,봉사,일치가 교회론 안에서 통합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정현경교수의 초혼제로 논란이 일어났던 캔버라총회에서는 최종적으로 "영들은 분별되어야 한다. 모든 영이 성령은 아니다. 성령을 분별하는 주요 기준은 성령이 그리스도의 영이라는 것이다. 성령은 십자가와 부활을 가리키고,그리스도의 주권을 증언한다"고 결론 지었다. 또한 총회의 토론 문서는 생태계 안에서 인간중심성과 청지기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오만한 것이라고 비판했으나,최종 선언문은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녔고,환경을 지키는 청지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입장을 지지했다.
 
자문:서울장신대 정병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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