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기독교교육 결산

2011년 기독교교육 결산

[ 다음세대 ] 주말 프로그램으로 국한돼,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각광 받아, 총회 창립 1백주년 기념공과 집필,기독교 사학 이사 거부 수난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12월 12일(월) 15:53

올해 기독교 교육 분야에서 가장 주목을 끈 키워드는 '주5일 수업제'를 꼽을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6월 14일, "2012년부터 전국 초ㆍ중ㆍ고교에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교회학교에 비상이 걸렸다. 아무래도 주말을 이용해 나들이 가는 가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교회학교에서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5일 수업제'가 선교의 기회냐, 위기냐를 두고도 말들이 많았다. 그래도 기독교 교육 전문가들은 학생들이 시간적 여유가 늘며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이를 충족시켜줄 만한 프로그램을 교회가 시행한다면 선교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긍정적 진단을 내렸다.
 
이에 따라 총회 교육자원부는 물론 기독교 교육 기관에서 앞다퉈 대안을 쏟아냈다. 발빠른 대응이 빛나는 순간이었지만,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 너무 주말 프로그램 소개에만 국한돼 아쉬움으로 남기도 했다.
 
그래도 소득이라면 총회 교육자원부가 예언자적인 시각으로 지난해 3월부터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를 도입해 진행해 왔다는 사실이다. '국제청소년성취포상제'는 청소년들에게 봉사, 자기개발, 신체, 탐험 등의 활동영역을 부여하고 성취목표를 달성하면 여성가족부가 이를 포상하는 제도로, 총회 교육자원부가 중앙운영기관으로 선정돼 진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특히 학습과 창의적 체험, 사회 봉사 등이 적절히 어우러지며 리더십 함양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게다가 입학사정관제도에 따라 이런 활동 경험이 대학 입시에도 영향을 미쳐 '주5일 수업제' 실시와 맞물려 포상제가 각광을 받는 추세다.
 
본교단 총회적으로는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를 모토로 지난해 9월부터 1년여 간 꿈나무 육성에 대한 위기의식 환기로 교육사역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데 이어 올해 9월부터는 총회주제가 '그리스도인,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바뀌면서, 이를 기독교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접목시키며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었다.
 
총회 창립 1백주년 기념공과의 주제가 '하나님의 사람, 세상의 빛'으로 정해지고 본격적인 집필이 시작된 것도 올 한 해 큰 수확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과거 교육과정의 주제인 '성서와 생활', '말씀과 삶'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하나님 나라:부르심과 응답'을 계승하고 발전시킨 의미를 담고 있다.
 
새공과는 성경 중심이면서 복음적이고 에큐메니칼 개혁신학에 맞는 교육과정을 담는다는 것이 개발 기본 방향이다. 이를 기조로 해 포스트모던 시대, 멀티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시대, 세계화 시대 등에 맞는 교육과정과 삶을 변화시키는 과정, 교회ㆍ가정ㆍ학교를 연계하는 과정, 민족과 사회를 변화시키는 과정이 세부적으로 담을 계획이다.
 
교계 외적으로는 기독교 사학이 계속해서 수난을 받기도 했다. 서울 서부군 명문학교인 숭실고등학교가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이사 승인 거부와 취소 조치를 당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숭실학원은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올해 2월 이사회에서 선임한 3명의 이사에 대해 승인을 거부당한 데 이어, 7월에는 법인이사 4명에 대해 "이사들이 직무를 태만하게 했다"는 이유로 승인 취소를 당했었다.
 
이와 관련해 학교법인 숭실학원 전현직 이사와 동문,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교직원, 숭우회(은퇴교사 모임) 회원 등 50여 명은 즉각 '숭실학원 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서울시교육청의 부당한 행정조치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법에도 없는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승인을 취소해 이사회의 기능을 정지시켜 놓고 임시이사를 파견할 태세"라고 강도높게 비판하며 "명문 기독교사학으로서 숭실의 위상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한국 근ㆍ현대사에서 기독교가 어떤 기여와 공헌을 했는지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기도 했다. 현행 초ㆍ중ㆍ고 역사교과서의 기독교 서술 부분이 지나치게 왜곡, 축소됐거나 심지어 폄하하는 의미도 있음이 교회사학계가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도 고등학교 입학생부터 한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배우게 됨에 따라 하루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나오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국사편찬위원회,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가 공동 발표한 '역사교육 강화방안'에 따르면, 현재 고교에서 선택과목인 한국사를 2012학년도 입학생부터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실제로 현행 초ㆍ중ㆍ고 역사교과서를 살펴보면 다분히 종교 편향성이 엿보인다. 고등학교 교과서는 개항 이후에 모든 종교를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기독교는 서술하지 않아 편향성을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민족운동이나 계몽운동, 교육운동과는 연관지어 언급하지 않고 단순히 "교세를 넓혔다"는 식으로 기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본교단 총회는 심각한 역사 왜곡으로 인식하고, 교육법관련및역사교과서대책위원회를 조직해 개선 방안을 찾고 있지만 정부 관련부처와의 협의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교회사학계는 이러한 때 한국교회가 힘을 하나로 모아 적극적인 대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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