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세상 만들기,우리 손안에 달렸지요"

"따뜻한 세상 만들기,우리 손안에 달렸지요"

[ 교계 ] 신생교회 청년부 '밥상교제' 봉사자들의 만남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1년 12월 12일(월) 15:39
   

서울역 광장 노숙인ㆍ소외된 이웃에게 무료 식사 제공
'스펙'ㆍ'명예'보다 순수한 섬김 실천하는 젊은 청년들

"마음은 하나님께 손발은 이웃에게"
 
영하의 추운 날씨속에서도 따뜻함과 편안함의 유혹을 물리치고 빚진 자의 마음으로 열정의 땀방울을 흘리는 청년들이 있다.
 
매주 서울역 주변 노숙인들의 예배 후 '밥상교제' 봉사자로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는 신생교회(김원일목사 시무) 청년부와 AVC(Asia/Africa Vision Center,동방신기 팬 봉사단)회원들이 주인공이다.
 
본교단 신생교회는 서울역 광장에서 노숙인 부랑인 출소자 여행객 쪽방거주자 등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예배를 드리고 예배 후 밥상교제를 나누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난 11일 주일 오전 11시,이날도 어김없이 하늘을 지붕 삼고,바람을 벽 삼아 서울역광장에 세워진 신생교회 예배처소에는 3백여 명의 노숙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신앙을 고백하고 예배를 드렸다.
 
중간 중간에는 노숙인 뿐만 아니라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기위해 각자 등록교회에서 예배드리지 못한 성도들이 함께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비록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은 없지만,추운 겨울 가장 소외받고 외로운 자들과 함께 드리는 예배가 신생교회의 문턱이 세상에서 가장 낮고 순수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이날 예배를 위해 천막을 쳤던 청년들과,찬양과 반주로 봉사하는 청년들의 손길은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분주해 보인다.
 
예배가 끝난 후 청년들의 봉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예배 드렸던 장소의 간이 의자와 천막들을 정리하고,신생교회가 식사를 제공하는 '해돋는 마을'로 이동해 본격적인 섬김을 실천한다.
 
"여기 고기좀 더 주세요" "네,많이 드세요 여기 있습니다"
 
"이틀 동안 굶었더니,배가 너무 고파,밥도 좀 더줘요" "알았어요,천천히 맛있게 많이 드세요"
 
더 달라고 여기저기서 일방적으로 외쳐 되는 노숙인들의 요구에 짜증이 섞일만 하지만 청년 봉사자들의 얼굴에는 미소만 가득하다.
 
노숙인들의 한 끼 식사를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던 이현미씨(신생교회)는 "매주 무료급식의 섬김을 실천하면서 한 없이 부끄럽고 낮은 제 자신을 발견하고 있다"며 "청년때에 실천하는 진정한 봉사가 앞으로 내 삶의 목적과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다"고 전했다.
 
이형우간사는 "많은 청년들이 스펙을 쌓고,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자신만을 위한 노력은 기울이고 있지만,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돌보고,나보다 남을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며 "많은 크리스찬 청년들이 올해 겨울에는 아픔이 있는 자들을 치유하고,섬김 실천의 정신과 순수함을 회복하는 따뜻한 연말을 보내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예지씨(AVC)는 "좋은 일 하자는 취지로 시작된 봉사가 이제는 우리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이웃들에게는 사랑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따뜻한 세상,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청년들을 지도하는 김원일목사는 "청년들의 순수한 봉사 정신은 참 섬김의 표본이다. 청년때에 이런 섬김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또한 참 축복이다"며 "이런 섬김의 모습들이 한국교회와 청년부안에서도 꾸준히 이루어지길 간절히 소망한다"고 전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추울 겨울을 보내는 이웃에게 따뜻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청년들의 온기가 따뜻한 난로와 등불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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