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현장,신학의 빛 아래서 조명ㆍ대안 제시

목회 현장,신학의 빛 아래서 조명ㆍ대안 제시

[ 교계 ] 기독교신학회순례 < 10 > 한국실천신학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12월 05일(월) 15:53
모든 것을 교회 성장의 잣대로 바라보려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실천신학이 감당해야할 바람직한 역할은 무엇인가? 신학자와 현장 목회자간의 벌어진 간격은 어떻게 좁힐 수 있을까?
 
지난 1972년,부산호텔에서 김소영 홍현설 안희국 허경삼 등 국내의 몇몇 신학자들이 "어떻게 하면 목회를 잘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실천신학적인 대답을 제시하려는 모임에서 한국실천신학회(회장:조기연)는 출발했다. 학문으로서의 실천신학을 토론하는 방식으로 출발한 것이 아니라,신학교에서 가내수공업적으로 내놓는 상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던 현장 교회의 요구가 표면화 되면서 이에 대한 응답으로 출발한 것.
 
이렇게 출발한 한국실천신학회는 현재 3백여 명의 실천신학 교수 및 실천신학을 전공한 목회자들이 회원으로 참여, 설교학과 예배학, 교회성장학 등 6개 전공 분야로 나눠 학문적인 연구와 교류를 통한 교회와 지역사회 및 국내외 신학교육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단순히 어떻게 하면 목회를 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실천신학적인 대답을 찾을 뿐 아니라 대사회적인 역할을 담당하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는 1년에 4차례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우선, 2월에는 정기총회를 겸해 시기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되는 하나의 주제를 정해 발제와 토론을 갖게 되고 6월에는 한국실천신학회 공동신학회로 분과별 모임을 갖고 각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과제를 모색하게 된다. 이어 9월에는 실천신학회만이 자랑으로 내세우는 교회성장동력학회를 열어 국내에서 성장하는 교회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고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10월에는 기독교학회가 개최될 때에 함께 참여해 발제와 연구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연구활동에도 불구하고 한국실천신학회는 스스로 풀지 못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유럽교회의 구분 방식에 따라 실천신학이라는 틀 속에 다양한 전공분야들이 함께 포함돼 있어 서로 관련성을 갖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회장 조기연교수(서울신학대)는 "미국의 경우에는 목회학이나 예배학 설교학 등이 개별 학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독자적인 구조를 갖고 연구에 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내에서는 유럽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개별 학문이 실천신학이라는 틀 안에 함께 들어와 있어 공동으로 연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사실,이러한 영향으로 한국실천신학회는 그동안 선교신학회와 교회음악학회 목회상담학회 등 여러 학회가 분리 독립됐다. 이러한 와중에서 그나마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전공분야가 예배 설교 교회공동체 신앙영성 등이라는 것.
 
무엇보다 포스트모던 시대를 맞아 한국실천신학회는 시대의 요구에 걸맞는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 다양한 사역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학문적인 내실을 기하는데 앞장서는 일이다. "기독교 2천년의 역사 안에는 꾸준히 이어져온 것이 있다"고 밝힌 조기연교수는 "그 중의 하나가 예배와 예식의 이론"이라면서 "그러나 한국에는 예배의 신학이 없다"고 지적했다.
 
한국실천신학회가 준비하고 있는 또 하나의 역할은 학문과 현장의 만남이다. 학문은 현장을 전제로 한 것이기에 현장과의 대화 기회를 확장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는 것. 마지막으로 세계적이면서도 동시에 지역문화의 표현을 담은 학문으로서의 발전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한국실천신학회는 국제실천신학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회원으로 참여할 뿐 아니라 한국적인 상황에서 주어진 연구 결과를 국제실천신학회에서 꾸준히 소개하고 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