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무기 확산 제어가 빈곤 타파의 길

무분별한 무기 확산 제어가 빈곤 타파의 길

[ 선교 ]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11월 01일(화) 17:25
   
교회들이 국제 무기 거래를 조절하는데 있어서 중대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재래식 무기 거래를 조절하기 위해 모이는 2012년 국제 조약에서 협상을 이끌어 가는데 교회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최근 뉴욕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WCC 패널들에 의해 제기됐다. 지난 10월 21일 열린 회의에서 WCC 올라프 트베이트총무는 "무기 거래 조절에 있어서는 인권에 대한 의무가 담겨 있어야 하고 교회들이 신앙에 입각해 (무기감축을 위한) 로비를 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트베이트총무는 "우리 모두는 이 자리에서 일상생활과 평화를 위협하는 무기들을 강력하게 제어할 수 있는 의제들이 공동체 안에서 평범한 사람들의 필요와 연결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베이트총무는 "기독교 전통에서 소외와 빈곤, 권력을 갖지 못한 이들이야 말로 최소화 해야 한다. 그들은 바로 정의와 자비를 요구하는 모든 이들의 목소리"라고 덧붙이면서 평화를 정착하는 일이 결국 빈곤을 타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패널들은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2012년에 열리는 '무기 거래 조약'(Arms Trade Treaty)에서 성공적인 역할을 감당하기 위해서 WCC가 감당하고 있는 에큐메니칼적인 계획들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교회와 관계 기관 및 27개국 네트워크 대표자들이 무기 거래 조약에 교회의 관심을 모으고 필요성을 확산하는 일에 동의하면서 사인했다. 사실 이 같은 논의는 지난 5월 자메이카에서 열린 국제에큐메니칼평화회의(IEPC)에서 핵 확산을 막자는 논의들과 함께 시작됐다.

이번 회의에 참석했던 한 콜롬비아 출신의 한 목회자는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는 전체 인구의 전반 가까이가 무장폭력에 의해 난민을 경험했다"면서 "초코지방의 게릴라들과 마약 판매상, 경찰과 일반시민들의 손에는 어디나 총이 들려있다. 수천여 명이 살해됐다"고 전하며, 무분별한 무기의 확산에 경종을 울릴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무기 거래 조절에 대한 최초의 논의가 있었던 IEPC에 참석했던 이홍정교수(한일장신대학교)는 "당시 IEPC에서는 무기 거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발제들이 있었고 한국교회 대표들도 발제를 통해 무기감축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면서, "이 논의가 확대되면서 'NO NUKE Network(핵무기 없는 네트워크)가 조직됐다"고 말했다. 'NO NUKE Network'는 이번 달 중순 핵잠수함 기지가 있는 스코틀랜드에서 모임을 갖고 무기 감축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핵없는 세상' 운동을 통해 재래식 무기를 비롯해서 핵무기의 무분별한 확산을 반대해 온 김용복박사도 "지난 IEPC에서는 핵문제를 심도깊게 다루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면서, "'NO NUKE Network' 회의에서는 2013년 WCC 10차 총회를 앞두고 핵 문제에 대한 정책들이 수립될 것으로 보이고 교회의 입장과 예언자적인 시각들을 담은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모임에서는 내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핵안전보장회의에 즈음해 국내에서 국제 기독교 비핵화 모임을 갖는 방안도 다루기로 해 논의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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