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제가 시작된다!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된다!

[ 기고 ] 특별기고

박봉수목사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10월 06일(목) 14:21

 
교육과학기술부는 2011년 6월 14일,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와 함께 "주5일 수업제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주5일 수업제 시행"의 기본 방향은 2012학년도 1학기부터 전면 자율 도입하되, 구체적인 시행은 지역별, 학교별로 시행여건이 상이한 점을 감안하여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시도교육감의 승인 하에 자율 실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주5일 수업제란 일주일에 5일만 학교에 등교하여 정규교과 수업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5일간은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1일은 가정에서의 다양한 체험으로 학교 학습을 심화ㆍ보충하는 학교 운영 방법이다.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학생들에게 주체적 학습능력과 자질을 길러주고, 가족과의 유대 증진 및 지역사회에서의 다양한 체험을 통해 바람직한 인간성을 형성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주5일 수업제가 시작되면 교회에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야기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교인들의 주일 출석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고, 더 큰 문제는 교회학교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예측되는 근거로 다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교인들의 주말 생활 패턴의 변화이다. 주 5일근무제 이후 일기 시작한 주말 생활 패턴의 변화는 주5일 수업제와 맞물리면서 더 크게 변화될 것이다. 즉 온 가족이 주 2일을 정규적으로 쉬게 됨으로써 주말에 다양한 여가활동과 나들이 및 여행이 활발하게 시도될 것이다. 이로써 교인들과 교회학교 학생들의 주일 출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둘째, 교회학교와 경쟁하는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의 등장이다. 주5일 수업제가 실시되면서 각급 지자체들과 많은 학교들이 양질의 주말 프로그램들을 기획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저소득층 학생들과 30%에 달하는 주 5일 근무제에 참여하지 않은 근로자 자녀들의 주말 돌봄을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고 있다. 예를 들어 어학 강좌, 예체능 특기 교육, 봉사활동 등 전문인력과 풍부한 재정지원이 투입된 양질의 주말 프로그램들이 선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로써 교회학교의 전도 환경은 더욱 척박해 질 것이고, 심지어 교회학교 학생들마저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셋째, 주말에 초점을 맞춘 사교육 형태의 등장이다. 입시교육학원들은 주5일 수업제를 절호의 기회로 준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말학원이 속속 문을 열게 될 것이다. 토요일과 주일 양일 간 문을 여는 입시학원이나 보습학원들이 등장할 것이다. 어떤 경우는 주말기숙학원 형태로 선을 보이게 될 것이다. 이로써 교회학교는 이런 학원들과 생존을 놓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이런 문제들은 교회학교에 마치 '쓰나미'처럼 강력한 타격을 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로 교회학교의 전도는 점점 힘겨워지게 될 것이고, 자칫 교회학교가 문들 닫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교회학교들 사이에도 경쟁이 벌어져서 교회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는 주5일 수업제에 맞서서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할 상황이다. 교회 상황에 맞게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우선 성수주일 훈련을 강화하고, 다음으로 경쟁력있는 주말 프로그램들을 마련해야 한다. 만일 교회가 철저하게 준비하여 경쟁력있는 양질의 주말 프로그램들을 준비할 수만 있다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주말에 이웃사람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는 계기를 만들어 이웃과 소통할 수 있고, 또한 전도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게 될 것이다.
 
교회마다 내년 목회 계획을 세우는 시기이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 상황에 맞게 나름대로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이다.

   
 

 

 

 

 

박봉수
목사ㆍ상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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