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새롭게 거듭나야

한기총 새롭게 거듭나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30일(금) 14:11
 
제96회 총회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태에 대해서 11개 노회에서 한기총 탈퇴, 행정ㆍ재정지원 보류, 성명서 채택과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는 헌의안을 상정한 것과 그 처리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본교단 소속 목회자들이 '한기총 탈퇴를 위한 예장 대책회의'를 구성하였는데, 전 총회장 몇 분을 고문으로 그리고 목회자 1천명이 참여하여 선언문을 발표한 바가 있다. 대책회의는 한기총 대표회장 선출 과정에서 비롯된 금권 타락 선거, 균형감을 상실한 신학적 문제, 끊임없이 거론되는 도덕성 문제, 급기야는 법원으로부터 대표회장 직무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져 교계의 신뢰도를 실추시켜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하였으므로 차제에 한기총 탈퇴는 물론 해체를 주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구체적 행동으로 동참하고 있지 않은 다수의 교회들과 교인들 간에도 폭 넓게 형성되어진 정서이기도 하다. 이런 일련의 사태로 말미암아 한국 교회에 대해 국민들이 실망하고 이것이 교세감소의 치명적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 교계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한 뼈아픈 자성과 회개 그리고 개혁을 위한 환골탈퇴의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뇌에 찬 질책을 겸허히 경청해야 한다. 그러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1998년 창립 이후 보수적인 한국 교회의 대표성을 자임해 온 한기총이 20여 년의 역사를 이어 오면서 그 공과가 분명이 공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의 결정적인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하여 한기총을 탈퇴하고 해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한 한기총을 해체한다고 해도 군소교단이나 보수 교단이 다른 조직을 만들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한기총을 개혁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금번 총회에서 교회연합사업위원회가 고심 끝에 제안한 방안은 그런 점에서 현재로서는 최선은 아닐지라도 차선의 고육지책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본교단 총대 22명이 한기총 안에서 계속 개혁을 추진한다. 둘째, 한기총 비상총회 개혁 안대로 대표회장 단임제와 교단순번제 등 정관대로 운영되도록 협력하고 정관대로 되지 않을 경우에는 행정보류를 할 수 있다. 셋째, 교회연합사업위원회와 총회 임원회가 이 일을 위해 함께 협력한다.
 
총회에서 교회연합사업위원회의 이와 같은 보고를 채택한 것은 고뇌에 찬 선택으로 여겨진다. 바람직하기는 한기총 사태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우리 교단의 강한 개혁의지를 교계 안팎에 천명하는 성명서를 발표할 필요가 있다. 아무쪼록 참여 속의 개혁을 통해 한기총이 새롭게 거듭나 우리 교단이 세상의 소금이 되고, 빛이 되는 일에 견인차적 역할을 감당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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