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우리도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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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세대 ] 교회학교 위기 상황 극복 위한 대안으로 '어린이 영성교육' 대두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9월 20일(화) 11:07
   
올 여름 무더위 속에서 여름성경학교를 끝낸 고영욱전도사의 마음 한 구석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아쉬움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3개월 전부터 교사들과 함께 많은 예산을 들여 열심히 준비한 여름성경학교였지만 행사가 끝나고 스스로 평가할 때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린이들이 물놀이나 레크리에이션에는 흥미를 갖지만 기도 시간이나 성경공부 시간에는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만족한 결과를 얻지 못한 또 하나의 이유였다. 특별히 영성교육 차원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지만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을 찾을 수가 없어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날 우리가 몸담고 있는 교회학교 현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위기라고 진단해도 틀리지 않는 말이다. 교회학교의 위기의 절정은 교회학교 교세의 급감이라는 현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회학교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교회교육은 없는가?

그 대안으로 영성교육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양육'이라는 차원에서 바라볼 때, 어린이를 위한 영성교육은 기독교적인 인간됨을 형성하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영성교육에 관해 오랫동안 연구한 김치성목사(총회 교육자원부 총무)는 "영성이라는 개념은 신비적인 측면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면서 "어린이들의 삶 전체가 기독교적인 인간됨으로 변화시키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어린이를 위한 영성교육이 왜 필요한가? 위기에 처한 교회교육을 건져내기 위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교육의 가장 큰 위기는 어린이교육에 대한 무관심이다. 장년 중심의 교회는 자연히 어린이교육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주일에 몇시간 교육하는 것으로 어린이를 위한 교육의 전부일 때가 많다. 따라서 어린이를 위한 영성교육은 교회교육에서 어린이교육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오늘날 대부분 성경 지식 전달에만 집중돼 있는 교육방법도 교회교육의 위기로 손꼽히고 있다. 지ㆍ정ㆍ의를 묶은 통전적인 교육이 이뤄져야할 교회교육은 지식전달에만 관심을 쏟고 있어 결단과 헌신 봉사에 대한 열정이 등한시될 수밖에 없는 것. 여기에는 교사들이 영성교육을 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지 못한 것도 하나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부분은 오늘날 이 시대의 문화적인 도전에 대해 교회학교가 교육적으로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도 어린이를 위한 영성교육을 하지 못하는 이유로 언급되고 있다.

어린이를 위한 영성교육은 어떻게 해야할까? 기독교교육학자인 손원영교수(서울기독대학교)는 "영성교육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전체를 의미한다"면서 "영성교육은 서로를 존중하고 자연을 가꾸며 기도한만큼 선행을 실천하는 등 조화를 이뤄가는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소개했다. 영성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으로 그는 영성훈련에 관한 프로그램 도입을 비롯해 하나님과 어린이와의 친밀한 관계를 갖게 하는 기도, 사회 정의 문제에 적극적인 참여 등을 제시했다. 김치성목사도 "영성교육은 내면화를 위한 신념교육과 외면화를 위한 공동체교육, 그리고 둘을 연결시키는 해석교육 등 방법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생태와 지구화, 남녀존중, 약자에 대한 관심 등의 교육방법"을 강조했다.

기독교 영성교육 방법에 대해 유선희씨는 그의 논문에서 말씀연구를 비롯한 말씀묵상과 공부훈련 기도훈련 금식훈련 청빈훈련 예배훈련 섬김훈련 등을 제시했다. 그는 성경의 지식을 습득하고 진리를 깨달아 인격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아가도록 교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영성교육 방법 가운데 하나가 기도훈련이라고 말한 그는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친밀하고도 인격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그리스도의 인격으로 변화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일산에 위치한 한소망교회에서는 주일 어린이예배를 시작하기 전에 영성훈련 차원에서 어린이들이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어린이들은 기도시간에 회개와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과의 만남을 갖고 있다. 기도를 통한 영성교육은 이미 많은 곳에서 보편화돼 있다. 여름철에 한국어린이선교회 주최로 개최하고 있는 어린이성령캠프에서도 열정적으로 기도하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외에도 그는 마음의 가난과 물질의 가난을 훈련하는 청빈훈련과 하나님의 임재 앞에 경배하며 말씀을 기초로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훈련을 영성교육의 방법으로 제시했다.

교회학교의 위기를 말하는 이 때에 영성교육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통합적인 영성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이 기독교적인 인간됨의 삶을 살아가도록 교회학교는 더욱 영성교육에 힘을 쏟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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