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총대 0.47%의 의미

여성 총대 0.47%의 의미

[ 사설 ]

한국기독공보 webmaster@pckworld.com
2011년 09월 02일(금) 09:30
 
총회가 열릴 때마다 초미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여성 총대 숫자다. 본교단 총회의 여성총대는 지난 1997년 제82회 총회에 최초로 3명의 총대가 참석한 이래 꾸준히 한 자리 숫자를 유지하다가 91회 10명으로 두 자리 수에 진입하여 94회기 12명으로 최다, 그리고 95회기 9명으로 떨어졌다가 올해는 고작 7명의 여성 총대가 참석하게 됐다. 이것은 전체 총대가 1천5백 명인 것을 감안하면 고작 0.47% 수준이다.
 
오늘날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여성들의 진출은 갈수록 그 비율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들이 한국교회 안에서는 사회보다 무려 3분의 2이상의 높은 비율을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제약을 받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교회가 태동하면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교회 안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막중한 것이었다. 교회부흥 성장에 '여전도회'는 견인차와 밑거름의 역할을 감당해 왔으며, '권사회'와 함께 교회의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성들이 교회 내에서 진행되는 일 가운데 한 가지 배제되는 것이 있다. 바로 '의사결정과정'이다. 월등한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의결권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최근 여성장로와 여성목사의 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지만 여성총대의 수는 여전히 답보상태에 머무는 것은 여성에 대한 한국교회 남성들의 사고 전환과 배려가 부족한 데서 그 원인을 찾는다. 또한 현재와 같은 노회에서 선거를 통해 총회총대를 선출하는 기존의 방식으로는 여성목사와 장로들이 자연스럽게 총대에 선출되기란 쉽지 않다.
 
총회 평신도지도위원회가 헌의한 바 있는 총회에 여성총대를 64개 노회가 1명 이상 선출하는 '노회별 할당제', 여전도회전국연합회가 헌의한 '여성총대 10% 할당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양성평등위원회가 채택한 '한국교회 양성평등 정책문서' 가운데 △교회장로와 교단총회 대의원의 30%를 여성으로 할당 △부목사가 2명 이상이면 1명은 여성으로 청빙하도록 제안한 것은 여성 지도력을 향상시킬 좋은 방안들이다. 기장에서는 20명 이상 총대를 파송하는 노회에서 여성총대 1명을 의무화하는 안이 통과돼 올해 첫 시행되면서 총 7백24명의 총대 중 21명의 여성총대가 배출되었음은 참고할 만하다.
 
이런 방안의 현실화를 위해서 첫 번째는 남성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여성을 평등한 협력자로 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여성들의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여성장로를 세우고 여성목사를 청빙하는 일에 여성들이 더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있다. 세 번째로는 교단 차원에서 비례대표제와 같은 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교회가 양성평등의 모범을 보이며 여성지도력 개발의 길을 열어 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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