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선교의 연합과 협력, 필수인가 선택인가?

[기고] 선교의 연합과 협력, 필수인가 선택인가?

[ 선교 ] 안광표선교사의 논문 '연합과 협력을 통한 몽골 선교전략 연구'를 읽고

안교성교수
2011년 08월 23일(화) 17:50

안교성
목사ㆍ장신대 교수

한국교회의 선교가 도마 위에 놓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선교 본부와 선교지 간의 소통 문제, 선교 사역의 중복과 경쟁, 선교사와 현지교회 지도자(이하 현지인) 간의 갈등 등이 주로 언급된다. 이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청되며, 특히 연합과 협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막상 이 주제에 대한 연구가 드물었는데, 최근 발표된 몽골 안광표선교사의 논문(뉴욕신학대학교 목회학박사 학위논문)인 '연합과 협력을 통한 몽골 선교전략 연구'가 눈길을 끈다.
 
이 자리에서 논문의 내용을 상술할 수는 없고, 특징과 교훈만 간추린다. 먼저, 논문은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선교사간의, 선교사와 현지인 간의 연합과 협력은 어떤 형태인지. 둘째, 갈등요소는 무엇인지. 셋째, 미래의 가능한 연합과 협력의 형태는 무엇인지.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하여, 두 집단을 대상으로 한 설문지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선교현장에 대한 구체적이고도 균형 있는 이해를 제공한다.
 
논문의 교훈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몽골은 연합과 협력이 잘 이뤄진 곳으로 알려졌는데, 연구결과로도 확인되었다. 주로 교회사역 분야에서 연합과 협력이 이뤄져왔다. 현지인의 경우 이런 과정을 통해 선교사로부터 목회를 배우고 지도자로 성장했다. 물론 선교사가 지도력을 독점할 경우 현지인이 구경꾼으로 남는 경우도 나타났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 선교사들이 연합신학교 이외에 독자적인 교파 신학교들을 설립했음에도 불구하고, 몽골 연합교단의 설립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것은 의외의 결과이면서도,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선교사와 현지인 모두 연합과 협력이 지속되기를 바라면서도, 몽골 선교가 20년을 넘어서면서 선교의 선교의 이양 문제가 거론된다. 두 집단은 이양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시기에 대해 큰 차이를 보였다. 즉 선교사는 되도록 천천히, 현지인은 되도록 빨리 이양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현지인은 조속한 이양을 원하면서도 막상 선교사가 일정 기간 재정을 지원하길 바랬다. 이런 맥락에서 논문은 한국 선교사로부터 네비우스 정책을 구체적으로 배운 현지인도 적다는 점을 지적한다. 또한 두 집단 모두 이양을 위한 지도력의 덕목으로 영적 측면을 우선적으로 꼽고, 신학교 졸업 이후의 재교육 필요성도 공감했다. 따라서 지도력의 양성은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는 것을 시사한다.
 
둘째, 선교지의 갈등에 있어 선교사 간에는 선후배의 인간관계가, 선교사와 현지인 간에는 문화적 차이가 가장 큰 문제로 드러났다. 특히 현지인 응답자의 절반이 한국 선교사와 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한다.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인을 동역관계가 아닌 상하관계로 봄으로써 마찰을 빚는데, 심지어 현지교회가 한국 선교사에게 필요 없으니 귀국하라고 결의한 바도 있다. 또한 한국 선교사가 한국식을 강요하는 폐단도 지적된다. 이런 사실은 한국교회의 선교가 시급히 현지인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함을 재확인한다.
 
아울러 갈등의 해결 방안도 언급됐다. 선교사는 '현지인이 미숙한 지도자임을 인정하고 기다리며 대화한다'는 대답이 다수를 이뤘고, 재정의 투명성도 언급했다. 현지인은 '대화한다, 성경에서 답을 찾는다, 이해한다, 기도한다, 선교사를 믿고 따른다' 등으로 응답했다. 결국 갈등 해소에 대화가 중요함을 말하고 있다.
 
셋째, 선교사와 현지인 모두 몽골교회가 아직 어린 교회이지만,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에 기여하기를 바라고 그 가능성을 전망한다. 그런데 선교사보다 현지인이 더 낙관적이며, 기도 등 가능한 일부터 시작하려는 열망을 보였다. 몽골교회가 선교적 교회로 발전되고, 세계교회와 유대를 갖는 일에도 연합과 협력이 필요하다.
 
안광표선교사는 연합과 협력을 위하여, 선교사와 현지인의 의식변화 및 구조변화를 제안하고 있다. 나아가 선교본부, 선교사, 타교단 선교사, 현지인을 망라한 연합과 협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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