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기독교계 '특성화 학교' 인기

<교육 기획> 기독교계 '특성화 학교' 인기

[ 다음세대 ]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적성 맞는 전문인 양성, 기독교계 특성화 학교 신앙과 적성 키우기 동시 가능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8월 12일(금) 09:18
어릴적부터 친구들의 머리를 예쁘게 묶어주고 화장 해주는 걸 좋아했던 최다혜집사(가명, 29세). 최 집사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시점에서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인문계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기독교계 미용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가족과 주위의 예상을 깨버린 최 집사는 "꿈을 향한 도전이었다"고 고백했다. 최 집사는 현재 미용업계에서 젊지만 실력을 인정받는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미용, IT, 조리, 공연예술 등 특정 분야를 중점 교육하는 특성화 학교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기독교계 특성화 학교가 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재능)를 갈고 닦고 싶다'는 열망을 가진 교회학교 학생들의 진학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사회는 물론 교회에서도 특성화 학교에 선입견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적성에 맞는 전문인을 양성한다는 점에서 특성화 학교는 지식기반 사회 중심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특별히 기독교계 특성화 학교는 신앙과 적성 키우기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마태복음 25장의 달란트 교훈처럼 '받은 달란트를 배로 늘려줄' 분야도 다양하다.

   
▲ IT기독학교에서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는 학생들. 이 학교 학생들은 보통 1년에 4개 정도의 IT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다./ 사진제공 IT기독학교
서울 용산구 문배동에 위치한 IT기독학교(교장:한민형). 개교 3년 6개월을 갓 넘겼지만 IT분야 학교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현재 중1부터 고3까지 25명이 재학중에 있으며, 보통 학생 1명 당 1년에 4개의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다.

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이상권(고3)군은 OA자격증을 11개나 취득했다. 대학 진학을 준비 중인 이 군은 "내가 평생을 재미있어하고, 즐길 수 있는 분야를 집중 공부한다는 것이 너무나 좋다"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학교에서 성경공부도 하고 찬양도 할 수 있어 이보다 좋은 교육 환경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오전에 맨투맨 식의 일반과목을 수업하고, 오후부터 IT과목 교육에 집중한다. IT과목은 개인의 미래성장 가능성이 있는 현실적 프로그램과 'Tool'을 기반으로 한 수업을 하며,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다루는 사람이 몇 안되는 고급 프로그램도 가르치고 있다.

학교 교장인 한민형목사(본교단 서울서노회 전도)는 "오늘날은 폭발적 변화의 시대다. 한국의 학교교육을 되돌아 볼 때 변화에 빨리 대응하지 못하면 이 땅의 많은 젊은 인재들이 기쁨을 잃을 수 있다"며 "우리 학교 운영 목적은 영성과 실력을 겸비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지구촌을 누비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지정한 의료IT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인 영락유헬스고등학교(교장:박승규)도 교육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기독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유헬스'는 정보통신기술(IT)과 생명공학(BT)이 결합된 차세대 성장 산업이다.

이 학교는 '메디컬과 유비쿼터스 IT의 만남'을 표방하고 있다. 쉽게 말해 IT와 의료를 접목시켜 인터넷, 모바일, 무선통신 기기 등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건강관리가 되도록 하는 원격 의료서비스를 가르치는 학교다.

박승규교장은 "우리 학교는 국내 유일의 유헬스 특성화 고등학교로서 유헬스 분야의 CEO 양성이라는 비전을 품고 있다"며 "졸업후 의료 정보나 보건 행정, E-비즈니스 등의 학과가 있는 대학에 진학하거나 병원과 의료 정보업체에 취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 의료IT 분야 특성화 고교인 영락유헬스고등학교는 IT와 의료를 접목시켜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건강관리가 되도록 하는 원격 의료서비스를 가르치고 있다./ 사진제공 영락유헬스고등학교
명칭에서 궁금증을 자아내는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교장:정윤식)는 국내 최초의 국제컨벤션특성화 고교로, 컨벤션 실무 능력과 외국어 능력을 갖춘 전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문을 열었다. 전문컨벤션 경영, 컨벤션 영어, 국제전시경영, 전시 실무 등을 가르치고 있다.

이곳 또한 기독교적 인성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본교단 강호목사가 교목으로 활동하고 있다. 종교학습은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

공연예술 특목고로 기독교학교인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교장:박재련)는 기독교계는 물론 일반사회에도 잘 알려져 있을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돌그룹의 멤버가 다수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학교 박재련교장(동숭교회 장로)은 연극 '빈 방 있습니까'에서 덕구 역을 30년 간 맡아온 청소년 문화선교계의 베테랑이다. 이곳에 진학하면 최첨단 시설을 갖춘 환경에서 박재련교장과 전문 강사진의 노하우가 스며든 공연예술과 영상예술, 무대미술을 배울 수 있다.

또한 '기독교 교육을 통해 복음을 전한다'는 건학 정신을 갖고 있는 염광여자메디텍고등학교(교장:김혜선)는 전국 유일의 의료분야 특성화 고교다. 의료시스템과, 의료정보과, 의료디자인과, 관악예술과 등 4개 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의료시스템과는 최첨단 의료장비의 기본원리를 이해하고 의료분야의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게 하고 있다. 병원 실습을 포함시켜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투입되도록 하고 있으며, 졸업하면 간호학과, 방사선과, 임상병리과 등이 있는 대학에 진학하기도 한다.

이 학교 김혜선교장은 "특성화 학교는 실무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실습 위주 교육을 하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이 용이하고 유사한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 예비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우리 학교의 경우 미래사회 변화를 예견하고 졸업 후 사회에서 요구하는 진로에 발맞춘 맞춤식 교육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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