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다문화가족 자녀와 교회교육

<교육 기획> 다문화가족 자녀와 교회교육

[ 다음세대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7월 01일(금) 16:05

 

한국에서 다문화가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국제결혼이 보편화되면서 생긴 현상이다.

이에 따라 다문화가족 자녀도 늘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10년 국제결혼가정 학생 수가 3만4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5년 전인 2005년 6천1백21명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난 수치.

초등학생이 2만3천6백2명(78.6%), 중학생이 4천8백14명(16%), 고등학생이 1천6백24명(5.4%) 순이었다. 학생의 대부분인 2만7천1명(89.91%)이 한국인 아버지와 외국인 어머니로 구성된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정부는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해 2006년 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문을 열고 한글 교육, 언어발달 지도 등의 지원 정책을 계속 내놓지만 당사자들은 흡족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어서 최근 교회학교 내에 다문화가족 자녀의 출석 수가 늘고 있지만 사역 매뉴얼이 전무해 이들을 올바르게 끌어안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가 많다. 특히 다문화가족 자녀는 최소 두 나라의 문화권과 언어를 습득해 세계선교에 가교역할을 하거나, 훗날 한국이 아닌 또 다른 모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다면 파급효과는 배가 될 수 있어 관련 사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선 교회학교는 사역을 시작하기에 앞서 '바른 인식'부터 가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우리와 피부색이 다른 아이들', 혹은 '불쌍하다', '무언가 도와야 한다'는 등의 편견을 갖고 있다면 이것부터 버려야 한다.

다문화가족상담센터장 안현숙목사는 "다문화가족 아이들은 우리와 평등한 인격체를 가졌다. 단순히 동정을 갖고 그들을 대한다면 변화시킬 수 없다"며 "특히 이들을 교회의 전시적 선교를 위해 이용해서도 안된다. 오히려 저소득층이거나 삶의 모델이 없는 자녀들에게 인격적 교제와 내일의 비전을 갖고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는 다문화가족 자녀 전도나 교육에 앞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도는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할 때 필요 부분을 파악해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는 정부 관련부처에서 수시로 내놓는 통계자료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자료로는 2009년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전국 다문화가족실태조사 연구'가 눈에 띈다. 이 연구 항목 중에 다문화가족 미취학 자녀 가운데 절반 가량이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는 2세 이하의 영아를 받아주는 곳이 없고(44.4%), 보육료 부담(13.7%) 때문이었다.

다문화가족 부모들이 자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보건복지부 연구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다문화가족이 학원비 마련, 학습(숙제) 및 진학 지도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국제결혼 이민자들이 한국어에 능통하지 못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다문화가족 초등학교 자녀의 14.2%가 방과 후 보호자 없이 혼자 지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결과물을 교회에서 세밀히 분석하면 사역 방향이 잡힐 수 있다. 보건복지부 연구를 근거로 한다면 현재 다문화가족 자녀를 위한 교회의 최적합한 사역은 보육환경 제공, 교육, 돌봄 등이다.

경북 상주에서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곽희주목사(상주교회 시무)는 "다문화가족은 보통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부모들이 맞벌이를 한다"며 "이 부분을 교회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목사는 또 교회학교에서는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대부분 갖고 있는 '언어 소통의 불편함'을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할 교육 커리큘럼의 개발과 교회 형편에 따라 전담 외국인 교역자를 두거나 특별 반편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문화가족 자녀 통계
'다문화가족은 주로 시골에 거주하고 있다?' 이는 정답이 아니다.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 자치행정과 최근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다문화가족 자녀는 오히려 수도권과 대도시에 밀집해 있다.

이 자료를 보면, 국제결혼을 통해 이뤄진 다문화가족 자녀 수는 5만8천7명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 성남시(1천96명)였으며, 서울시에서는 강서구(5백12명)에 가장 많았다. 성남시 다음으로는 수원시(1천59명), 안산시(1천18명), 용인시(8백39명), 인천 남동구(8백8명) 순이었다.
 

부모 원국적별로는 조선족 출신 부모를 둔 다문화가족 자녀가 1만6천6백81명(28.76%)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국 출신 부모를 둔 자녀가 1만8백89명(18.77%)으로 그 뒤를 이어 결국 중국 다문화가족 자녀(2만7천5백70명)가 전체 다문화가족 자녀의 거의 절반에 달한다.
 

또 5천명을 넘은 국가는 베트남 8천1백94명(14.13%), 일본 6천5백8명(11.22%), 필리핀 6천3백78명(11%) 등이다. 미국은 2천4백6명(4.15%)이었으며, 대만 1천5백15명(2.61%), 태국 8백70명(1.50%), 몽골 8백16명(1.41%) 등의 순이었다.
 

가장 적은 수는 인도네시아로 1백96명(0.34%)이다. 또다른 1% 미만은 러시아 3백3명(0.52%), 남부아시아 4백54명(0.7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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