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부로 넉넉한 사랑 전하니 "행복해"

아름다운 기부로 넉넉한 사랑 전하니 "행복해"

[ 피플 ] 총회서 30년 사역한 이희숙목사, 장신대 생활관 등 건축기금 5천만원 기탁

장창일 기자 jangci@pckworld.com
2011년 06월 29일(수) 16:34
요즘 직장인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를 꼽으라면 무엇보다 노후자금이 아닐까. 날로 극심해지는 취업난과 점차 짧아지는 근속연수, 이에 따른 조기퇴직과 점점 길어지는 평균연령들이 뒤섞이면서 은퇴 후에 필요한 여유자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밥이라도 먹고 살려면 수 억원이 있어야 한다"는 전망기사들은 어떻게 해서든 노후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결심을 더욱 굳어지게 한다.
 
하지만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한 목회자가 거액을 모교에 기탁하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이희숙목사(신양교회 유아부, 아기학교 담당). 1981년부터 지난 해까지 30년 동안 총회 교육자원부와 한국장로교출판사에서 사역하며 총회의 발전과 여러 변화들을 목도한 이희숙목사는 많지 않은 퇴직금과 그간 저축해 왔던 예금 등을 털어 장로회신학대학교 생활관 세미나실 건축기금으로 쾌척했다. 무려 5천만원. 하지만 이희숙목사는 더 많이 기부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 내가 드러날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이 일을 하게된 큰 동기는 무엇보다 모교에 대한 사랑과 함께 부모님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일의 일환이었다고 덧붙였다.
 
"'은종선교회'라고 부모님을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만든 선교회가 있습니다. 이번 기부도 선교회 사업의 일환인 셈입니다. 아버지 이종철집사(2010년 별세)와 어머니 박은송권사(1998년 별세)의 이름을 따 '은종'이라고 이름을 지었고, 장신대 생활관에 만들어질 세미나실도 은종홀이 될 것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한 선교회를 만들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이희숙목사는 "신앙의 유산을 물려 주신 부모님에 대한 작은 감사일 뿐, 너무 작은 봉헌"이라고 말했다. "부모님은 제게 교역자를 잘 섬기고 이웃에게 긍휼과 자비를 베풀라고 가르쳤습니다. 실제로 어머니는 작은 것이라도 정성스런 마음으로 목사님과 장로님들을 섬기셨습니다. 자연스레 그 모습을 통해 섬기며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희숙목사는 모교에 대한 각별한 마음도 잊지 않았다. "'나의 나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도 바울의 고백을 생각해 봅니다. 지금의 나는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 더불어 경건과 학문의 산실인 장신대를 통해 받은 은혜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장신대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능력있는 사역자와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사역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아무쪼록 새로운 세미나실에서 소중한 논의와 은혜로운 대화들이 꽃 피어나길 바랍니다"
 
이미 오류동교회에도 장학기금으로 써달라며 많은 기금을 전달한 바 있는 이희숙목사는 인터뷰 말미에 은종선교회를 통한 아름다운 기부를 또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름다움은 나눌수록 배가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이같은 선행들이 한국 기독교 안에서 쉬지 않고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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