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스스로 의사결정한다

어린이 스스로 의사결정한다

[ 다음세대 ] 미래를 준비하는 처음교회 다모임회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6월 22일(수) 14:38

   
▲ 어린이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도록 조직된 다모임회.
교회교육의 왕도는 없다. 다음세대의 신앙 성장을 위해 교회 전체가 모든 역량을 쏟아붙는다면 그 열매는 반드시 거둘 수 있다. 다음세대의 주역을 길러내는데 교회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으며 앞장서고 있는 교회가 있다. 부천노회 처음교회(윤대영목사 시무). 

교회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처음교회는 설립취지부터 남다르다. 어린이들이 장년부서의 부속품으로서가 아니라 신앙의 주체로서 신앙생활을 하고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어린이교회의 모델을 꿈꾸며 출발한 것.

이에 따라 어린이교회는 하나의 독립된 교회로 운영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정과 사역은 별도로 독립해 운영된다. 교회교육을 담임하는 전담사역자가 있어 어린이교회를 지도하고 있다. 그 명칭도 '교육교회 담임목사'라고 부른다. 담임목사라고 부르는 이유는 교육교회 사역의 독립과 보다 효율적인 전문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담임목사의 지도 아래 전도사를 임명해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교회 안에는 다음세대의 지도자를 양육하기 위한 독특한 모임이 조직돼 있다. 2002년부터 시작된 '다음세대를 준비하는 모임'이라는 뜻을 가진 '다모임'. 이 모임은 어린이교회를 이끌어가는 어린이제직회를 의미하며 이들이 주체가 되어 교회를 이끌어 간다. 이처럼 어린이교회가 독특한 다모임을 만들게 된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다모임'의 책임을 맡고 있는 김선채전도사는 "어린이들의 요구와 교역자들의 요구에는 차이가 있다"면서 "이러한 차이를 극복하고 어린이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모임이 있다"고 이유를 소개한다. 이러한 이유로 조직된 '다모임'에는 교회의 조직처럼 '섬길이'(어린이 장로), '도울이'(어린이 집사) 등의 직분이 있다. 

다모임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섯가지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첫째 과정은 1박2일간 실시되는 다모임 비전 영성스쿨 과정이다. 둘째는 삶 속에서 전도하는 어린이가 되도록 훈련하는 것과 함께 지역사회에 봉사하기 위한 봉사학교 과정이다. 교회 주변의 주택가와 중앙공원 등을 중심으로 청소와 점심봉사를 하게 된다. 특히 이 가운데 '어중사역'(어른들의 중식을 봉사하는 사역)은 어린이들이 어른들의 중식 봉사를 돕는 사역으로 어릴 때부터 섬기는 삶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셋째는 8주간 실시되는 다모임 사관학교로 이 과정을 거치면 장년예배시에 임직식을 갖고 장로와 집사의 직분을 받게 되며 담임목사가 직접 안수를 하는 순서도 갖는다. 

넷째는 국내 선교유적지 탐방 및 노방전도를 실시하는 교육과정이다. 성막복음센터를 비롯한 기독교박물관과 양화진 등지를 방문하게 된다. 다섯째는 야외활동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 훈련 과정으로, 전쟁기념관을 비롯해 방송국과 법원 서대문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현장을 방문해 시야를 넓히게 된다. 

이처럼 다양한 훈련과정을 거치게 돼 있는 다모임은 거쳐야할 과정이 많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헌신되고 훈련된 다음세대의 지도자로서의 자격을 갖춘 어린이들이 배출된다. 지난 8년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다모임은 처음교회 어린이교회만이 갖고 있는 자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교회 담임 윤대영목사는 "다모임을 통해 제자훈련을 받은 어린이들은 장차 교회를 이끌어갈 지도자일 뿐 아니라 국가와 세계를 위해 일할 일꾼들"이라고 강조했다. 다모임의 책임자인 김선채전도사도 "일부 학부모들은 다모임 어린이들이 매월 행사에 얽매여있기 때문에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그러나 어린이들이 신앙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학부모들과 교회는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다모임 1기 어린이들은 청년이 돼 교회의 기둥으로 성장해 가고 있으며 사회에서도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지도자로 성장해 가고 있다. 이처럼 지난 8년간의 과정을 거쳐오면서 어린이교회의 다모인은 매년 조금씩 새로운 변화를 꿈꾸며 다음세대 지도자를 양육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신앙 부분을 강조하고 어린이들에게 보다 넓은 시각을 갖도록 하는 등 다음세대 지도자들이 갖춰야할 것들을 채워주기 위해 오늘도 다모임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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