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영어, 세상과 소통하는 선교도구

<교육 기획> 영어, 세상과 소통하는 선교도구

[ 다음세대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6월 12일(일) 15:50
한국 부모들의 최대 관심거리와 고민은 자녀들의 영어교육이 아닐까? 언제 어디서든 영어를 술술 말하는 자녀 또래 아이들을 보거나 얘기를 들으면 괜한 불안감이 엄습해오기 마련이다.

최근 교회와 기독교교육 기관들이 시대적 애통함을 '영어교육'으로 진단하고, 이를 세상과 소통하는 선교도구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글도 채 익히지 못한 영유아부터 조기 영어교육에 열을 올리는 현실에서, 폐단으로 지적되는 정형화된 주입식 교육보다는 복음과 인성교육을 접목시킨 교육을 진행하며 교회학교로 아이들을 모이게 하고 있다.

크리스천 영어 인성동화를 만들고 있는 조앤영어교육연구소의 이현주소장은 "한국에 조기 영어 열풍이 불었다. 신생아 때부터 영어동화를 접하고 양질의 영어교육 기회를 얻게 해주는 것이 부모들의 관심거리가 됐다"며 "이럴 때 교회들이 다음세대를 위한 양질의 교육 컨텐츠를 확보한다면 선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교육목적이 아닌 선교목적이라는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주소장이 몸담고 있는 조앤영어교육연구소는 국내 최초의 창작 크리스천 영어 인성동화인 '스페셜미'를 펴냈다. 이 시리즈는 창조, 감사, 믿음, 사랑, 지혜, 용기, 인내, 겸손 등 기독교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내용들이 고루 들어있는 커리큘럼형 교재.

각 권마다 성경구절을 주제로 간단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동화와 동요로 구성해 글을 모르는 유아들도 흥얼거리며 따라부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지식과 인성교육의 장이 함께 마련된다는 특성때문에 교회뿐 아니라 일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도 보급이 되고 있다.

 
▲ 조앤영어교육연구소는 성경구절을 주제로 간단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동화와 동요를 만들어 교회와 사회에 보급하고 있다./ 사진제공 조앤영어교육연구소
만 40개월 여아를 키우는 이신희씨는 "딸에게 어릴 때부터 영어동요를 들려주었더니 뜻도 모르고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데, '이게 찬양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스페셜 미'는 내용도 성경말씀 그대로이고 노래와 애니메이션, 율동 DVD까지 들어있어 아이가 매우 좋아하고, 들려준 지 한달 만에 벌써 흥얼거리며 따라 부른다"고 말했다.

성경 암송과 지도자 훈련으로 잘 알려진 '어와나(Awana)' 프로그램을 예배와 접목시켜 우리말과 영어로 성경공부나 게임을 진행하면서, 교회학교를 활성화시키는 사례도 있다.

평촌교회(림형석목사 시무)는 교회학교에 영어 어와나 부서를 따로 두고 있다. 대상은 초등학생이며, 주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한다.

영어 성경구절 암송과 영어 게임, 영어 찬양 드리기 등으로 진행이 된다. 당연히 성경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영어 학습 효과뿐 아니라 게임 등을 통해 리더십과 사회성을 길러줘 지역사회 비기독교인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

보통 1백여 명 정도가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30% 정도가 교회를 다니지 않는 학생들이다. 교회에서는 이 30%의 학생들을 잠재적 교회학교 구성원으로 보고 있다.

교육부 담당 이경훈목사는 "어와나 프로그램이 교회학교 학생들을 위한 것도 있지만 전도의 목적이 더 크다"며 "여름에는 영어 캠프도 진행하는데, 3백명 이상 참여할 정도로 전도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 평촌교회는 교회학교에 영어 어와나 부서를 두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진행한다./ 사진제공 평촌교회
한편 한국어와나는 영어 여름캠프를 열고 있다. 미국에서 어와나를 공부하고 졸업한 학생과 교사가 한국을 방문해 선교팀과 함께 지역 어와나 클럽을 방문해 영어 성경학교를 진행한다. ELS, 영어성경 암송, 영어로 하는 어와나 게임 등 어린이들은 미국 교사와 함께 교제하며 복음을 듣고 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교회가 개별적으로 영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교회 청년 가운데 영어권 유학생을 강사로 활용하거나 출석 외국인, 아니면 유급 전문가를 고용해 가르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교회학교 부서에 영어예배부를 포함시킨 동부제일교회(임은빈목사 시무). 어린이와 청소년이 영어로 말씀훈련을 받아 국제화시대를 준비하는 다음세대의 리더로서 자라날 수 있도록 영어 성경공부를 시키고 있다.

담임 임은빈목사는 "원어민 선교사와 함께 하는 영어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 말씀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영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해 지역사회 전도에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앤영어교육연구소
조앤영어교육연구소가 개발한 크리스천 영어 인성동화 시리즈 '스페셜 미(Special Me)'는 총 12권으로 구성돼 있다. 창세 이야기부터 나눔과 섬김까지 기독교 신앙의 핵심 메시지들이 골고루 담긴 것이 특징이다.

특히 가장 기초적인 어휘와 문장으로 만들어진 패턴북으로 영어를 모르는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매뉴얼에 있는 만들기와 색칠놀이 등을 통해 교회 아기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은 물론 가정에서도 인성 계발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연구소에서는 교회 아기학교에서 활용 가능한 12주와 48주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을 하려는 교회가 요청하면 지도자 교육도 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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