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예배 통해 하나님 만나고 싶어요

우리도 예배 통해 하나님 만나고 싶어요

[ 다음세대 ]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11년 05월 26일(목) 12:01
   
▲ 어린이들은 설교를 통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그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설교는 감격스러운 예배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진은 한소망교회 교회학교 어린이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사진 임성국기자
주일 오전, 서울지역에 자리한 교회학교.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어린이 예배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분주하다. 어려운 단어를 써가며 설교하는 전도사의 지루하고 긴 설교는 어린이들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결국 혼란을 야기시킨다. 일부 어린이들은 예배에 이어 열리는 레크리에이션에만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어 예배는 뒷전이다.

매주일 교회를 찾는 어린이들은 감동적인 예배를 원한다. 그러나 오늘날 교회학교에서 드려지는 예배는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의 설교와 장년 예배를 축소한  순서를 그대로 적용해 더 이상 감동을 줄 수 없는 예배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들의 특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장년 예배의 축소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공과공부 시간이나 특별 프로그램이 강조되면서 예배는 뒷전으로 밀려난 경우도 허다하다. 이로 인해 어린이들은 소란스러워 집중하기 조차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깊이 만나는 것은 이미 오래전의 일이 됐고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의 찬양을 드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어린이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는 예배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나? 우선,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예배가 돼야 한다. 양해성목사는 "어린이들이 예배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화려한 예배 장소에서 많은 시간을 들여 예배를 준비해도 어린이들은 하나님을 만나지 못한다"면서 "결국 하나님을 만날 수 없는 예배는 진정한 의미의 예배라고 할 수 없고 하나의 이벤트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잘 꾸며진 환경도 어린이 예배에 감동을 줄 수 있다. 성경의 이야기를 이미지화하여 벽면을 장식하거나 예배당 입구를 노아의 방주, 에덴동산 등의 성경 이야기가 살아서 움직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면 예배 안에서 하나님께로 집중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촛불을 켜서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감각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고난주간이나 부활절 대림절 성탄절에 예배당 강대상 위에 촛불을 켬으로써 어린이들을 예배 속으로 초대하고 예배에 집중하게 하는데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어린이 예배의 적절한 시간 배분도 중요하다. 어린이들은 어른에 비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매우 짧다. 그래서 어린이들이 주위를 집중시킬 수 있는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해 예배의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심지어 어린이 예배에서 설교 시간이 15분을 초과하면 어린이들은 예배에 집중을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앉아 있는 것조차 힘들어 한다. 따라서 어린이 예배에서 적절한 시간 배분은 감동적인 예배를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할 요소 중의 하나다.

어린이 예배에 있어 어린이들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음악이다. 예배에서 음악을 사용해야할 이유는 성경이 찬송할 것을 명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어린이 예배에서 빠른 음악과 강한 율동, 그리고 다양한 미디어 악기들을 사용해 찬양을 부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음악적인 요소를 예배 안에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자칫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은 독특한 리듬과 강한 비트, 음악적 도구들로 인해 자칫 하나님의 메시지와 우리의 응답적인 고백이 묻혀버려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계적인 음악과 빠른 음악도 필요하지만 오히려 예배 안에서 생동감을 일으킬 수 있는 전통적인 클래식 악기를 동원해 예배 분위기가 더욱 풍요롭게 부분도 필요하다.

어린이에게 감동을 주는 예배가 되기 위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설교다. 어린이들은 설교를 통해 하나님과의 놀라운 만남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설교자는 어린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어린이가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공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설교해야 한다. 설교학자인 박영재목사(효성침례교회)는 "어린이 설교는 이해하기 쉽고 어린이의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한 뒤, "특히 어린이 설교에 있어 하나의 개념이나 아이디어가 사용될 때 추상적인 것은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면서 "어린이들은 대부분 추상적인 개념이나 상징에 대해 이해하기 어려우며 곡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감동적인 예배를 위해 어린이 설교에 다른 설교 준비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흔히 어린이 예배 설교를 위해 일주일동안 준비하는 사역자는 그리 많지 않다. 토요일 밤에 다음 날 어린이 설교에 사용할 도구들을 준비한다면 이미 늦다. 어린이들의 영혼을 위해 주님의 인도를 간구하며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찾는 준비없이 어린이가 설교에 집중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왜냐하면 어린이들에게 말씀에 대한 이해와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한 특별한 도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고려해야할 부분은 설교자들이 상상을 담은 표현들과 은유와 그림 같은 언어를 통해 이미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다. 양해성목사는 "설교자는 추상적이고 피상적인 언어보다 어린이들이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그림언어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설교의 메시지를 어떤 이미지를 사용해서 어린이들의 마음에 그림을 그려줄 수 있을지 늘 마음속으로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이 예배의 설교에서 고려해야할 또 한가지는 '이야기'이다. 왜냐하면 어린이의 신앙발달 특성이 이야기들과 관습들을 자신의 것으로 수용하려고 하고 이야기를 사용해 자신의 경험과 연관 지으려는 모방적인 신앙기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어린이 설교는 상상력을 활용해 성경과 어린이와의 만남을 연결시키고 촉진시켜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가 보고 들을 수 있도록 명료하고 힘 있게 성경본문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설교자는 성경의 경험을 이야기로 풀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감동적인 어린이 예배를 위해 설교에서 주의해야할 점이 있다. 멀티미디어 도구를 활용한 예배는 언제나 위험한 요소들이 많다는 것. 영상이 주는 메시지에 대한 해석이 다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확하게 정리된 메시지가 제시되지 않는 영상설교는 심각한 위험성을 가질 수 있다.

예배는 인간의 재미와 만족이 아니라 하나님을 만나는 감격이 전제돼야 한다. 어린이들은 이러한 감동이 있는 예배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감동이 있는 예배를 위해서는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적절한 시간 배분과 철저한 설교 준비가 요청된다. 이러한 준비과정을 거친 하나님과 감격적인 만남이 더욱 필요할 때다.
  김성진 ksj@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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