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놓고 청소도구를 든 사연은?

책놓고 청소도구를 든 사연은?

[ 교계 ] 한남대 학생들, 환경미화원 대신 캠퍼스 대청소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5월 24일(화) 14:25
   
▲ 지난 21일 교내 환경미화원을 대신해 캠퍼스 대청소에 나선 한남대 학생들.

교내 환경미화원 대신 캠퍼스 청소에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은 3년째 교내 환경미화원을 대신해 캠퍼스 대청소를 해온 한남대 학생들. 지난 21일 오전 7시 한남대 환경미화원 40여 명은 관광 가이드를 자처한 총학생회 임원들과 함께 봄나들이에 나섰다. 자녀뻘 되는 학생들과 함께 강원도 춘천의 '강원도립화목원', 경기도 가평의 남이섬 등을 방문한 미화원들은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즐거워했다.

이번 나들이에 참가한 김남순씨(55세)는 "매년 학생들이 재밌는 추억을 만들어주니 기특하고 고맙기만 하다"면서도 "우리 대신 청소하느라 학생들이 고생들 하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고 했다. 환경미화원들의 빈자리를 학생들이 채우기로 한 것.

같은 시간 캠퍼스에서는 한남대 총학생회와 수석장학생 모임인 '한남 아너스 클럽' 회원 등 1백여 명 청소도구를 들고 강의실, 화장실 등 캠퍼스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미화원들의 노고를 몸소 체험했다. 김규홍 총학생회장(생명과학과)은 "평소 쾌적한 캠퍼스를 위해 수고하시는 부모님 같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학우들과 함께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한남대는 지난 2009년부터 'GCC(Green&Clean Campus) 운동'을 통해 무한경쟁으로 일그러진 대학가의 지성회복을 실천해왔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