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지도력 증가 '눈에 띄네'

女 지도력 증가 '눈에 띄네'

[ 교단 ] 올 봄에만 여목사 1백3명 탄생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5월 18일(수) 16:53

2011년 봄 정기노회가 막을 내린 가운데 총 1백3명의 여성이 목사안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장 전국여교역자연합회(회장:박점희)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95년 본교단 여성목사 안수가 통과된 이후 현재까지 배출된 여성목회자는 총 1천3백10명이다. 지난 2004년 봄 정기노회 여성 안수자가 33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목사안수를 받은 여성의 수는 3배에 가깝다.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는 여학생 수가 많아지면서 이어진 자연 증가로 41명(2005년) 58명(2006년), 69명(2007년),80명(2008년),75명(2009년),1백2명(2010년) 등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년간 봄 가을 정기노회를 합한 여성 안수자의 숫자 역시 56,  67,106, 104,133,148,151명으로 가파른 상승폭을 나타냈다.

여성안수 실현 10주년이던 지난 2005년 9월 여성 목회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총회 노회 당회 등 교회 안의 모든 의결기구에 여성 30% 할당제를 의무화할 것 △총회 기구 안에 여성들의 역할 및 지도력의 양성, 생명목회의 지향을 이끌어갈 여성부서 설치 △계속 배출되는 여성지도력의 활용을 위해 총회 기관을 비롯한 목회 사역지에서 여성 목사의 비율을 30%로 보장할 것 등을 촉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여성 목회자들의 목소리는 금세 잊혀졌고 목회 현장에서 여성들이 설 자리는 여전히 좁기만 하다.

매년 여성 안수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여성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여성만의 장점을 목회 현장에서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8년 전 서울 잠실에 교회를 개척한 강충숙목사(산돌교회)는 "개척 초기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청년들이 성장하면서 이제는 동역자가 되어가고 있다. 터키에 선교사를 파송할만큼 사역이 안정단계에 들어서게 됐다. 상처로 힘들어 하던 이들이 교회에서 치유를 경험하면서 자발적으로 헌신하기에 이르렀다"며 상담을 통해 사람을 세우는 사역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총 99개 문항으로 이뤄졌던 지난 2002년 여교역자 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여성들은 상담과 심방을 자신들의 장점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여교역자연합회는 올해 하반기에 전문기관에 의뢰해 여교역자 실태 조사를 재실시할 예정. 고애신 사무총장은 "아직까지 여성들은 부목사로 청빙되어 가기도 쉽지 않다. 여성들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한 때"라며 "여성 지도력의 증가가 한국교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여성들 스스로의 의식 변화도 중요하지만 외부 환경의 변화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김혜미 khm@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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