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기획> 성경 속 자녀 학습 원리

<교육 기획> 성경 속 자녀 학습 원리

[ 다음세대 ]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11년 05월 16일(월) 14:10
"아들아, 다음 주부터 시험 기간이니 이번 주일에는 교회에 가지 말고 학원 가서 공부하렴", "엄마, 어제 늦게까지 공부하느라 피곤한데 오늘 교회 빠지면 안될까요?"

일부이긴 하지만, 기독교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 간 흔한 대화 내용이다. 이를 두고 과연 사랑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가정으로만 볼 수 있을까?

입시 위주의 파행적인 교육열과 과도한 사교육 현실이 기독교 가정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입시ㆍ사교육바로세우기기독교운동(공동대표:방선기 박상진 정병오)이 최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모 교회의 경우 시험 기간 동안에 수백 명의 학생이 학원 수업 참여를 이유로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기관은 결과를 밝히면서, 자녀 교육에 있어 신앙은 온데간데 없다고 지적했다.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사교육의 팽창이 교회교육의 위축을 가져오고, 특히 주일 오전에 부모의 이기심 때문에 학원을 가는 자녀들이 늘면서 교회교육의 파행까지 가져온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에서는 자녀 학습의 원리를 어떻게 설명하고 있을까? 이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박상진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와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의 자문을 얻어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학습법에 대해 알아본다.

관련 저서를 펴내기도 한 박상진교수는 "하나님의 학습법은 집을 짓는 원리와 같다"는 전제를 달았다. 구체적으로는 세상을 이기는 성경의 5가지 학습론으로 정의내렸다.

우선은 기초를 닦는 과정인 '여ㆍ경ㆍ지ㆍ근의 원리'가 필요하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깨닫는 과정으로, "진정한 자녀 교육의 성공은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받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기초가 다져지면 기둥이 세워져야 한다. 왼쪽 기둥은 '자기주도적 학습의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박상진교수는 "하나님이 주신 자유의지를 사용해 아이 스스로 뜻을 정하게 하고 부모는 주도하지 않고 격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의 자긍심을 높여주며, 사교육이 필요한 경우에는 자기주도적 학습이 확고하게 자리잡은 상태에서 학원을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음은 오른쪽 기둥을 세우면서 왼쪽 지붕을 덮는 과정인 '꿈과 비전의 원리'와 '집중의 원리'. 공부의 목적과 방향을 확고히 세우고 허공을 멤도는 공부가 아니라 초점을 맞춘 공부의 태도를 갖춰야 한다는 것.

특히 이 과정은 기독교 교육의 가장 중요한 전제인 '하나님이 인간에게 특별한 은사를 주셨다'는 사실과 연결된다. 자녀의 꿈과 비전이 특별하고, 그래서 그들의 진로도 특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의 은사에 주목하고 그 가능성을 끄집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지막은 오른쪽 지붕 덮기인 '신뢰의 원리'. 하나님이 그분의 자녀를 맡기셨으며, 부모는 자녀의 소유권자가 아닌 청지기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원리다.

박상진교수는 5가지 원리를 종합하며 "기독교 가정부터 성경적 자녀 학습을 세워 나갈 때 자녀 교육은 물론 가정의 신앙이 회복된다. 기독교의 본질을 회복해야 왜곡된 교육 현실이 바로잡힌다"고 설명했다.

이 5가지 원리 연구를 기초로 한 책 '성경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학습법'(두란노)을 감수한 정병오대표(좋은교사운동)는 "자녀를 위한 온전한 신앙교육은 부모의 결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녀들에게 신앙교육의 열매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부모가 자녀의 생각과 태도, 습관이 올바르게 형성되도록 도와야 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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