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 늘어나는데 사역자는 없어"

"기독교인 늘어나는데 사역자는 없어"

[ 선교 ] 본교단 제3회 중미선교대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4월 28일(목) 10:15
"중미 지역의 선교적 소외 현상은 한 세기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1910년 에딘버러선교대회 당시 라틴 아메리카에서 사역하던 외국인들은 선교사로 인정받지 못했다. 유럽이나 미국 교회들이 이 지역을 '이미 가톨릭교회에 의해 기독교화 된 곳'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2011년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3월 16~1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는 제3회 중미선교대회가 개최됐다. 본교단 선교사 16가정,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는 중미 선교 25년의 의미를 돌아보는 동시에 중미 선교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중미 선교에 대한 본교단의 관심은 과거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적인 예로 2002년 총회 파송 선교사 중 중미 사역자 비율은 5.42%였던 반면, 2011년 현재는 3.95%로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런 결과에 대해 도미니카공화국 김종선선교사는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 위치 △로마 가톨릭 권역이라는 인식 △선교 동원가들의 관심 지역에서 제외 △미주 한인교회들의 사역 감당 기대를 원인으로 꼽았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교회를 떠나고 있는 데 이들 중 약 70%가 오순절교회로 이동하며, 일부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종파들로 흡수되고 있다는 보고였다.
 
이번 대회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균형있는 선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선교의 소외 지역인 중미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강화돼야 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종성선교사가 제시한 국가별 개신교회 성장률을 보면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파나마 등 대부분의 중미 국가에서 기독교 인구가 급격히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유럽을 비롯해 한국교회에서도 교인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이며, 한국교회가 중미에 인적, 물적 지원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교사들은 "중미 지역 사람들이 복음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고 스페인어라는 단일 언어를 사용하는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며 젊은 선교사들의 적극적인 진출도 요청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디아스포라 선교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남대문교회 손윤탁목사는 향후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로 '디아스포라 선교교회의 활성화'를 제시했다. 그는 최근 한국교회가 다음세대를 중시하는만큼 디아스포라 선교에서도 다음세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본국 교회에 선교의 바람을 일으키고 교인들의 선교의식을 일깨우는 일도 선교사의 사명"이라고 말하며,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이 한 마음으로 교류를 강화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이와함께 세계선교부도 향후 은퇴하는 선교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중미 지역의 사역 전수(傳授)가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교회들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선교부장 고만호목사(여수은파교회)와 총무 신방현목사를 비롯해 이용남(장석교회), 정도출(비전교회), 손윤탁목사(남대문교회)가 강사로 참석했다.


*국가별 보고

이번 선교대회에 제출된 각 사역자들의 보고에 따르면 쿠바는 최근 수년 간 국가와 교회의 관계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느 정도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독립적인 선교는 불가능하며 현지 교단에 협력하며 사역해야 한다. 가톨릭 신자가 인구의 40%에 달하고, 약 30~50만 명으로 추정되는 개신교 인구 중에는 침례교와 감리교단이 큰 비율을 차지한다. 경제적 어려움이 크지만 물량적 선교는 위험하며, 현지 사역자들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엘살바도르는 교육 선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일학교가 있는 교회가 불과 20% 정도이며 목회자도 절반 정도는 중학교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다. 정부가 인가한 신학대학이 없어 목회자 수급에 어려움이 많다. 목회자와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찬송가와 복음송가 서적을 구하기도 쉽지 않다. 학교 교육에서도 음악교육이 빠져 있는 상황이라 선교에 음악을 활용하려는 노력도 시도되고 있다.
 
과테말라는 기독교 인구가 35~40%에 달한다. 역시 제대로 교육받은 목회자들이 적고 80% 정도는 부업을 가지고 있다. 또한 기독교 인구의 80%는 오순절 또는 독립교단으로 은사에 치중해 이단이 많기도 하다. 신앙이 생활화되지 않아 기독교인도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으며 치안도 불안한 편이다.
 
멕시코는 중남미에서 복음화율이 가장 낮다. 그러나 자유롭게 복음의 씨를 뿌릴 수 있어 선교적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가난하여 목회에 필요나 자료를 구입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현지 교단들은 자체적으로 많은 모임을 가지고 있지만 연합사업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콜롬비아 역시 영성과 학문을 갖춘 목회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신학 교육을 받지 않고 생계를 위해 목회를 시작하는 사람도 늘고 있어 이단의 발호가 염려되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에는 여러 개혁교단 신학교가 있지만 교수진과 신학생 모두가 부족해 전반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해 아이티공화국 지진 이후 본교단 구호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신학교 교육과 문서선교 등을 병행하고 있다.
 
니카라과도 목회자 대부분이 정규 신학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어 건강한 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이 절실한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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