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정의'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 Book ] '국제정의선교회(IJM)' 설립한 게리 하우겐 '정의를 위한 용기' 통해 조언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4월 26일(화) 19:08
지난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정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하지만 이러한 정의 담론이 당장 획기적인 변화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다. 불의는 곳곳에 산재해있고 정의로운 사회로 가는 길은 여전히 요원한 것만 같다. 정의는 그 어딘가 존재하는 이데아일뿐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이 일을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어린 소녀가 나쁜 사람들에게 끌려가 창녀로 팔릴 겁니다." 제3세계의 폭력, 성적 착취, 노예제도 그리고 압제의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국제정의선교회(IJM)를 설립한 게리 하우겐은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저서 '정의를 위한 용기(이지혜역/IVP)'에서 정의 실현을 위해 지치지 않는 열심과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하버드대학교, 시카고대학교 로스쿨을 우등으로 졸업한 수재다. 지난 1994년 UN의 르완다 대량학살 수사팀을 지휘하며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불의와 권력 남용에 대항해 누군가는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 그로 하여금 정의를 좇는 삶을 선택하게 했다.

IJM은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투데이쇼', '오프라 윈프리 쇼', '데이트라인 NBC', CNN 뿐만 아니라 '포브스 매거진', '뉴욕 타임스' 등에서도 집중 조명한 바 있는 인권단체로 진리와 아름다움, 진정성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그들만의 전쟁을 펼치고 있다. '제자도'의 저자 존 스토트는 "게리 하우겐은 법률가의 날카로운 눈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진정한 제자의 민감한 영을 모두 지녔다. 그는 사정을 봐주는 법이 없다"며 "(우리의 상상에 불과할지라도) 그가 보는 것을 보고 듣는 것을 들어야 한다"고 이 책을 추천했다.

   
'네 이웃의 탄식에 귀를 기울이라(랍벨외 공저ㆍ양혜원역/포이에마)'의 공저자들은 자신이 받은 복을 다른 사람을 위한 복으로 바꾸지 못하는 교회의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으로 서문을 연다. 그들은 "요즘 기독교인에 대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아는가"라고 질문을 던지고는 "예수님은 사람들을 압제적 상황으로부터 해방하려고 오셨는데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바로 그 압제적 상황을 오히려 지지하고 있는 것 같다. 뭔가 거꾸로 되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라며 이렇게 말한다. "당신이 말하는 공평과 정의는 대체 어디에 있는가?"

이집트의 억압 아래 신음하던 유대인의 이야기부터 출애굽 사건, 솔로몬 시대의 번영과 압제, 다시 시작된 유배생활, 새 출애굽에 대한 소망과 기대 등 성경의 굵직한 사건들을 '새 출애굽' 관점에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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