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를 부탁해~

'강원도'를 부탁해~

[ 교계 ] 음주ㆍ흡연률 전국서 가장 높은 수치, "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4월 26일(화) 19:03
전국에서 담배를 가장 많이 피우는 지역은 어디일까.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10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강원도의 성인 남성 흡연율이 52.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는 흡연율 뿐만 아니라 '고위험 음주율'에서도 18.9%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강원 태백시의 성인 남성 흡연율이 61.3%로 경기 과천시(32.9%)의 두배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으며 고위험 음주율에 있어서도 강원 속초시(24.5%), 삼척시(23.8%), 고성군(23.5%)이 나란히 1, 2, 3위를 차지했다.

이쯤되다 보니 교회들도 강건너 불구경만 할 수는 없는 상황. 강원도에서는 지역민들의 건강 문제가 복음화와 함께 중요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강원동노회장 최준만목사(태백연동교회)는 "조사방법에 따라 오차도 있을 수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공감을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그런가 싶어 아쉽기도 하다. 3∼40년 전만 해도 이 지역에는 광산 사고로 죽었다는 기사가 많았다. 죽음의 위험에 노출된 것을 알면서도 일을 해야 하다보니 위기의식과 긴장감을 어떻게 풀겠나. 술먹고 담배피고 화투치는 것이 낙이었던 것"이라며 "도시 자체가 많이 바뀌었지만 그 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익숙한 삶의 현실로만 받아들이고 많이 강조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때문인지 교인들의 흡연율도 높은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성인 남성들의 경우 정말 깊게 헌신하고 결단하기까지 대부분 술담배를 한다고 봐야 할 것 같다. 무조건 끊으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고 직접 부딪히면서 성령이 역사하시도록 조용히 기도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외부 프로그램이나 제자훈련 공부 등을 통해 술과 담배에 대한 간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도 지역의 데이 클리닉 '샘가' 소속 사회복지사로 활동하고 있는 신순철씨는 "아주 심한 알콜중독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언제든지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밤에 잠을 못자기 때문에 약을 먹어야 할 정도"라며 "나름대로 다 사연이 있지만 계속해서 곱씹다보니 빠져나오질 못한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 같은 사회구조적인 문제도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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