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처한 한국교회 부활 신앙 본받아야"

"위기 처한 한국교회 부활 신앙 본받아야"

[ 교계 ] 부활절 연합예배, 헌금 전액 노숙인 자활 지원에 사용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4월 26일(화) 17:53
'2011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지난 24일 오전 5시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목사 시무)에서 '부활, 새로운 시작'을 주제로 기독교계 인사 등 서울지역 교인들 1만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드려졌다.

한국교회가 처해 있는 위기 상황을 인식하며 외적인 모습보다 내적인 회개에 초점을 맞춘 올해 연합예배는 △모임예전 △말씀예전 △물의예전 △성만찬예전 △파송예전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말씀을 전한 이신웅목사(신길성결교회)는 "전 세계가 재해, 질병, 가난으로 신음하고 있는 이 때에 교회마저 근심의 진앙(震央)이 됨을 자성하자"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이날 말씀을 통해 "부활신앙을 받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연합하고 새로운 가치관으로 변화됐듯이 교회와 기독교인들도 타자 중심의 삶으로 변화될 것"을 강조했다.

말씀 후 이어진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도 참석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특히 마지막에 드려진 한국인 혼혈아 황성연 어린이의 기도에서 피부색으로 인한 차별과 부모 잃은 삼남매의 서러움은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질책으로 다가왔으며 교회협과 조선그리스도교련맹이 합의한 '남북교회 공동기도문'은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게 했다.

"주님, 불쌍히 여기소서. 분단된지 66년이 됐지만 평화의 꿈은 요원하고 통일의 소망은 막막합니다. 주님, 용서해 주시옵소서.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사랑을 민족공동체로 확장해 나가는 일을 너무 게을리 했습니다."

3부 '물의 예전'은 죄를 회개하고, 악과 불의와 억압을 거부하며, 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만을 섬길것을 약속하는 순서였다. 집례자의 "여러분이 받은 세례를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감사하십시오"라는 말에 참석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살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순권목사(본교단 증경총회장)와 장차남목사(합동 증경총회장)의 집례로 성만찬에 참례했으며 방지일목사(본교단 증경총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지난 2006년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2007년부터는 매년 시청앞 광장에서 대형집회를 가져온 서울지역 부활절 연합예배는 올해 처음 교회에서 드려졌으며 진중하며 경건하게 진행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산만함이나 소란함도 없었고,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축사 등 예배 외 순서도 모두 생략된 것. 이날 헌금은 전액 노숙인 자활 지원 기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한편, 이날 6개 광역시를 비롯해 총 70여 지역에서 전국 각지의 교회 연합체들을 중심으로 연합예배가 드려졌다.  차유진 echa@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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