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 이름은 칸'을 통해 본 종교간 화해

영화 '내 이름은 칸'을 통해 본 종교간 화해

[ 선교 ] 교회협 주요 종단 관계자들과 시사회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4월 26일(화) 16:09
안타깝게도 국가간, 인종간 갈등의 상당 부분은 종교를 배경으로 일어난다. 그리고 그 갈등이 상대를 죽음까지 몰고가는 모습을 보면 '종교간 대화'라는 말이 무색하다.
 
지난 5일 서울 관수동의 한 극장에서는 인도 영화 '내 이름은 칸(감독:카란 조하르)'의 시사회가 열렸다. 언뜻 보면 이슬람교를 홍보하는 듯한 이 영화 시사회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이영훈)가 국내 주요 종단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로 이슬람교의 이맘들까지 합석했다.
 
영화 속 갈등은 이슬람교도인 칸과 힌두교 여성인 만디라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된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는 순수 청년 칸은 자신을 이해해 주는 이혼녀 만디라를 사랑하게 되고 결혼까지 하지만, 이슬람교도들에 대한 사회적 반감이 만디라의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만디라는 분노를 이기지 못하며 칸에게 "미국 대통령을 만나 자신이 테러리스트가 아님을 밝히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한다.
 
칸은 적극적이다. 영화 속에서 기독교를 상징하는 미국, 미국을 대표하는 대통령과 대화하기 위해 그는 먼 길을 떠난다. 영화는 마치 '종교간의 대화'가 '미국 대통령을 만나기 보다 힘든 일'로 묘사하는 듯하다.
 
결론부에서 그는 소망을 이룬다. 어려움에 처한 미국인들에 대한 사랑이 대중의 감동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발달장애로 사람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그에게 어머니는 세상을 올바로 보는 방법을 가르친다. 세상에는 좋은 행동을 하는 사람과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지만 행동이 다를뿐 모두 똑같은 사람이라고.
 
영화 속 주인공들은 모두 행복해지기 위해 미국을 찾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종교의 차이가 이들을 불행하게 만든다.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사랑-죽음-종교'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 '내 이름은 칸'. 관람 후 호평이 쏟아졌다.
 
참석자들은 이 영화 한 편을 통해 "이해, 평화, 내려놓음의 중요함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영화는 '그는 테러리스트가 아니었으며, 테러리스트는 종교에 대한 서로의 편견과 분노였다'는 강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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