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하나로 인터넷 방송국 개국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인터넷 방송국 개국한다

[ 교계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4월 26일(화) 15:55

지난달 국내 대형 통신사인 KT가 운영하는 올레닷컴(www.olleh.com) 홈페이지에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했다.
 
통신사명 뒤에 '온에어(on air)'를 붙인 이 서비스는 이름 그대로 스마트폰이나 소형 컴퓨터를 개인 방송국으로 탈바꿈 시켜준다.
 
특히 카메라와 마이크가 기본장착돼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아무런 준비 없이 방송을 송출할 수 있다.
 
'KT 온에어'가 아프리카(www.afreeca.com)나 판도라TV(www.pandora.tv) 등 기존 인터넷방송과 다른 점은 소셜네트워크 기반이라는 점이다.
 
기존 소셜네트워크 ID를 사용해 로그인하며, 촬영 중인 영상은 소셜 네트워크 타임라인을 통해 친구들에게 공개된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은 △어플을 실행하고 △방송제목을 적고 △소셜 네트워크 연동여부를 선택하는 몇가지 조작만으로 구현된다.
 
이처럼 대형 통신사들이 많은 비용을 투자해 개인 인터넷 방송을 지원하는 이유는 최근의 미디어 지각변동과 무관하지 않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뉴스 제공의 주체는 서서히 특정 기관과 업체에서 일반인들에게로 이동하고 있다. 또 기존 언론이 폐쇄성, 정치적 연관성 등으로 신뢰를 잃어가는 사이 소셜네트워크나 인터넷 뉴스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방송중 실시간으로 방송의 주체와 시청자가 문자채팅까지 나눌수 있으니, 기존 방송이 그 탁월함을 쫓아가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주 한 일간지는 '정보 독점은 옛말, 국민 모두 정보의 주체'라는 기사를 실었다. 기사는 언론학자의 말을 인용해 '기존의 신문사나 방송국이 힘을 쓰지 못하는 사회가 조만간 다가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견했다. 뉴스를 독점하는 것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거나 수익을 창출하기가 점점 힘들어 질 것이라는 얘기다.
 
교회 안에서도 정보 제공의 주체는 변하고 있다.
 
그 동안은 교회가 주보나 소식지에 정보를 싣거나 홈페이지에 편집한 영상을 올리는 등 정보의 생산자 역할을 담당했지만, 최근에는 소셜 네트워크가 활성화되면서 교인들 각자가 이슈에 대한 정보와 의견을 생산해내고 있다. 조만간 교회 내 여러가지 모습들이 교회 방송팀이 아닌 교인들의 휴대폰을 통해 전세계에 송출될 판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교계 IT 전문가들은 몇가지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첫째, 개인 방송국을 잘 활용하면 교회가 더욱 투명해지는 동시에 선행을 밖으로 알릴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최근 인터넷 포털에 올라오는 뉴스들을 보면 온통 안 좋은 이야기들 뿐이다. 특히 교회 관련 뉴스는 모두 그렇다. 이때 젊은이들이 실시간으로 꾸밈없는 영상을 송출한다면 교회에 대한 편견을 바꿔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역사를 보다 정확히 기록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교회가 역사를 영상으로 기록하지 않는다. 촬영, 편집, 저장 등이 많이 번거롭고 스트리밍 서버도 임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대폰 영상팀을 조직해 촬영하도록 하면 추가적인 투자 없이도 생생한 영상을 역사로 남길 수 있다. 서버는 관련 업체들이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셋째, 소통을 강화할 수 있다. 개인 방송국은 송출중 실시간으로 시청자들과의 채팅이 가능하다.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오늘 나만의 방송국을 개국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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