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섬김도 '스마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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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 무료 성경 어플 만드는 '투웰브 베스킷풀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11년 04월 15일(금) 16:24
   

지난해 가장 화제가 된 산업 이슈를 꼽으라면, 모든 산업을 막론해 가장 획기적인 돌풍을 일으킨 주역인 '스마트폰'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1월, 1백만명에 불과하던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같은해 연말 7백10만명으로 11개월만에 약 6백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폭발적 성장의 일등공신은 무엇보다도 '어플리케이션'이라 할 수 있다. 가벼운 손가락 끝의 움직임 하나로 날씨, 교통, 게임, 뉴스 등 원하는 정보를 어디에서든 손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독교안에서도 어플리케이션 바람이 불고 있다. 성경검색, 찬송가 듣기, 성경공부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면서 크리스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 자신의 재능기부를 통해 성경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스마트한 기독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해 땀 흘리는 기독청년들이 있어 화제다.

'twelve basketfuls(투웰브베스킷풀스)'라는 회사를 설립한 정영찬(금문교회) 최용준집사(응암장로교회) 김윤찬(응암장로교회) 안성조(서현교회) 허이삭(여의도순복음교회 중동성전) 전진욱청년 등이 주인공.

6명의 청년들은 같은 교회도, 같은 회사도, 같은 학교의 동문도 아니다. 서로간에 이름도 얼굴도 전혀 몰랐던 청년들이 한국교회 기독문화의 미래를 위해 뭉친 것이다.

숭실대 기독교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사과정을 이수한 정영찬청년이 몽골 울람바트로대학에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교 정보화시설 구축을 위해 자원봉사 온 청년들과 우연한 만남을 가졌다. 모임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고민하는 선교모임이 됐고, 기독문화까지 걱정하던 선교모임이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기업으로 탄생한 것.

기획실장 정영찬청년은 "세상 문화가 급변함에 따라 기독교문화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기독교 본질과 정신은 훼손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기독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본질을 지켜나가는 것에 팀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특히 모바일콘텐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할 한국교회 청년들과 다음세대들에게 복음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노력이 어플리케이션 제작에 도전하는 열정과 에너지로 작용한 것.

올해 8월 출시를 앞둔 무료 성경어플 '더 플러스 바이블'을 만드는 회사가 설립됐지만 청년들은 일체 월급을 받지 않는다. 수익을 위한 목적보다는 기독교의 본질을 추구하는 '복음'에 목적을 뒀기 때문이다. 거기에 자신의 재능은 기부이기 때문이다.

   
청년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 만남을 통해 아이디어와 분담된 업무와 계획들을 논의한다. 많은 업체들이 일관된 기독교 어플을 제작하고 상업주의에 빠져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들은 "최근 많은 업체들이 성경어플에 뛰어들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예상하기 때문에 기독교의 본질을 무시한채 무조건 접근하고 있다"며, "무료로 배포될 성경어플은 기독교본질을 지키고, 한국교회 청년을 비롯한 다음세대들의 관심과 흥미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성경어플은 다양한 글자의 모양부터 특별한 디자인이 적용된다. 또 목회자가 읽어주는 성경, 청년들이 읽어주는 서비스가 제공될 성경듣기와 성경구절과 관련된 CCM 듣기, 성경 지명 찾아가기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연구할 예정이다. 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의 타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다국어 어플 제작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용준집사는 "급변하는 문화의 테두리 안에 기독교 문화가 접목되고 있지만 기독교문화를 세워나가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돈보다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며, "수입도 없고, 여가시간을 이용해 제작해야 하는 어려운 환경이지만 청년들은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지만 상근 근무자도 없고, 공동작업장도 없다. 각자의 공간에서 개인의 시간을 쪼개어 어플제작을 진행하다보니 많은 신속성이 떨어질 때도 있다. 하지만 청년들은 믿음 안에서 각자의 동력을 잃지 않고 있다. 또 다양한 재능을 가진 청년 참여도 필요로 하고 있다.

CCM이 등장하고 PPT와 영상문화가 교회 안에 형성된 것도 대변화다. 당시 변화에 부정하는 목회자와 성도들이 많았지만 현재는 교회안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시대는 변할 수 밖에 없다.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외치는 교회 또한 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도전하는 기독청년들의 열정이 더욱 빛나는 이유이다.

"요즘 세상이 변화하는 스피드를 쫓아가기가 벅차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 때문에 기독문화를 위한 기독청년들의 도전은 계속 될 것입니다" 임성국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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