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씨앗이 열매맺을 때까지

'책' 씨앗이 열매맺을 때까지

[ Book ] 다음세대에 독서문화 전수하는 책이좋은사람들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4월 12일(화) 14:23
   
"우리가 오늘 하려는 일은 작은 씨앗을 심는 일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거짓을 멀리하고 진실을 사랑하며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환경을 다스릴 수 있는 학생들이 될 수 있기 바랍니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정동 소재 이화여고 유관순기념관. '책이좋은사람들'이 4백60권의 책을 들고 함께 예배드리기 위해 이화여고 학생들을 찾아왔다. '책이좋은사람들'은 △기독교학교 학생 △시공간의 제약 속에 소외돼있는 군부대 젊은이 △미래 교회의 지도자들인 신학생 △해외 거주중인 청소년 등에게 책을 지원하며 교회 안팎의 다양한 독서모임, 문화행사 등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2월 출범한 단체다.

자라나는 세대를 위한 모임답게 조직의 명칭도 떡갈나무위원회(실행), 담쟁이위원회(운영), 버드나무위원회(전문직), 느티나무위원회(후원) 등으로 이채롭다. 책 씨앗이 주렁주렁 열매맺히는 날을 꿈꾸며 각종 '나무'에서 이름을 따온 것. 이화여고 뿐만 아니라 이화미디어고에 2백60권, 30경비단교회에 1백권의 책을 전달했다.

이번에 학생들과 군장병들에게 지원된 책에는 "책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 즐겁게 책을 읽고 보다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 가도록 해요"라는 장미란선수의 메시지가 담긴 책갈피가 끼워졌다. 평소 훈련시간을 쪼개 책을 즐겨 읽는다는 장 선수는 "너무나 뜻깊은 일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며 흔쾌히 책이좋은사람들의 홍보대사가 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예배에서 '책 속의 길' 제하로 설교한 조선혜목사(감신대 박물관)는 "이화여고가 있는 정동 지역은 이땅에 복음이 처음 들어왔을때 전초기지가 됐던 곳으로 교회역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40년 전 옛 모습으로 돌아가 여러분을 만나게 되니 감격스럽다"고 학생들을 만난 소감을 전한 뒤, "책을 통해 내면의 길을 닦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1학년 이지은학생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책을 읽는 것은 좋아한다"며 "앞으로 열심히 책을 읽어서 생각의 폭을 더 넓히고 싶다"고 밝혔다.

'책이좋은사람들'은 책을 전달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독후감을 쓴 학생 중 30명을 선발해 저자와의 만남, 강화기행 등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병천 상임이사는 "책읽기를 싫어하는 학생들도 있지만 그중에도 눈이 반짝반짝 거리는 아이들이 있다. 진리를 찾아 방황하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책 속의 길을 만날 수 있기 바란다.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에 기여하는 미래지향적인 문화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책이좋은사람들의 다음 행보에 관심을 요청했다.

   
▲ 최병천 상임이사(右)가 최석중교감(左)에게 책을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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