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사역, 작지만 중요한 나사"

"찬양사역, 작지만 중요한 나사"

[ 문화 ] 한국 CCM계의 작은 거인, 최인혁 사역 25주년 기념 헌정앨범 출시

김혜미 기자 khm@pckworld.com
2011년 03월 29일(화) 18:35
   
▲ 지난해 사역 25주년을 맞은 최인혁집사.
한국 CCM계의 작은 거인으로 불리우는 최인혁의 사역 25주년(1986∼2011)을 기념한 헌정앨범이 출시됐다. 묵묵히 한 길을 걸어온 선배의 곡을 후배 사역자들이 시대적인 감각에 맞게 편곡해 부른 것으로 한국 CCM 역사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오 예수님, 모든 이름위에 뛰어난 이름, 우리 모두 노래합시다 등이 수록된 앨범에는 꿈이있는 자유, 김명식, 강명식, 헤리티지, 에이멘, 닥터레게, 남궁송옥, 장윤영, 소망의바다, PK, 소울 등 최고의 CCM 아티스트들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달 24일 서울종합예술학교 창조관에서 만난 최인혁집사(일산충정교회)는 "사실 25주년은 아무 의미가 없다. 내 신앙으로는 2개월도 못했을 것"이라며 "하나님이 다 하셨다"는 말부터 꺼냈다. 이번 헌정앨범은 20주년 당시 "어린 시절 집사님 찬양을 들으면서 은혜받고 자랐는데 우리가 좋아하는 그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한 후배의 제안에서부터 시작됐다.

최 집사는 "저에게는 영광스럽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때는 '정말 이 음반을 만들어야 할까'란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었다. 25년 즈음 다시 제안을 받고 '찬양사역자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수락했다. 저를 위해 헌신적으로 기도해주시는 분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찬양사역을 한국교회의 '작지만 중요한 나사'라고 표현하며 관심을 요청했다. "찬양사역자가 특별한 행사 때나 잠시 다녀가는 사람으로 아는데 어쩌면 그건 주업무가 아니에요. 교회에서 불려지는 찬양은 많지만 그 곡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는 잘 모르죠. 외국 곡의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찬양사역자들이 교회를 대신해 저작권료를 내고 있는데 드러나지 않는 것 뿐이에요."

최 집사는 "주일 외에 6일동안 교인들은 차에서, 집에서, 일터에서 찬양을 들으며 하나님을 만난다. 목회자가 직접 심방하지 못할때도 찬양은 다음주에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하는 통로가 된다. 찬양사역자를 모든 교회의 '동역자'로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밤 10∼12시 CBS 라디오 '가스펠 아워'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야식배달하는 청년, 늦은 밤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는 학생, 심야영업 중인 택시기사 등 보통 사람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지금까지 찬양사역자로 활동하며 내린 결론은 '이 세상에 아프지 않은 사람은 없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은 예수님 밖에 없다'는 것"이라며 "신앙은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고 연약한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고 했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관심과 '찬양사역자'가 누구인지 알리기 위한 마음으로 그는 이번에 함께 작업한 후배들과 지난달 19일 꽃동산교회에서 '통조림 콘서트'를 열었다. 입장료 대신 통조림이나 쌀을 받아 지역의 소외된 이웃에게 나누는 것. 오는 3일 익산 이리신광교회에서 두번째 통조림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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