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단 ] 무학교회, 어린이 야구단 '무학 오즈 크레인즈' 창단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통로는 다양하다. 공통점은 다음세대의 눈높이에서 그들이 좋아하는 도구를 통해 복음을 흘려 보낸다는 것. 서울노회 무학교회(김창근목사 시무)는 그 도구로 '야구'를 택했다. 지난 2009년 10월 제1회 무학컵 어린이 야구대회가 폭발적인 호응 속에 막을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다음세대의 관심이 '야구'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목도한 교역자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평소 야구를 좋아하던 교역자와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회 내 '야구단을 만들자'는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6월 13일 '무학 오즈 크레인즈'가 창단됐다.
▲ 무학교회는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도구로 '야구'를 택했다. |
구단주는 담임 김창근목사. 김 목사는 "1905년 필립 질레트 선교사는 하나님의 꿈을 품고 '야구'를 도구로 복음을 전했다. 이제 무학교회 어린이 야구단이 그 복음의 도구를 이어받았다"며 "하나님의 꿈을 전하는 무학 오즈 크레인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린이들은 미래의 등불"이라며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강조한 그는 "꿈꾸는 어린이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나라와 교회는 영광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야구를 통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꿈을 품기를 바란다"고 했다. 구단주의 이러한 바람대로 '세계를 향해 예수님의 사랑과 복음의 공을 던진다'라는 야구단의 비전도 세워졌다.
인근 지역에 야구단이 있는 초등학교가 한 곳도 없기 때문일까.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자연스레 '야구'는 믿지 않는 어린이 및 학부모들과 교회를 이어주는 연결고리가 됐다. 실제로 지난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40명의 선수들 중 절반 이상이 교회에서 볼 수 없었던 '뉴페이스'로 채워졌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어린이의 경우 "무학교회 어린이 부서에 등록한 후 정식으로 야구단 선수로 입단할 수 있다"고 절차가 명시돼있지만 거부감을 가지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었다.
'무학 오즈 크레인즈'는 연식야구연맹에 가입된 정식 야구단이지만 야구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야구하러 가기 전 선수들은 한주간의 삶을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혹시 이런 시간을 지루해하는 아이들은 없을까. 교육담당 김덕영목사는 "야구할 수 있는 구장을 구하는 것도 쉽지 않아서 그런지 아이들이 야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해한다"고 했다. 아예 야구단이 있는 중학교로 진학하며 진로를 바꾼 학생도 있다.
▲ 야구장에 가기 전 한주간의 삶을 나누는 선수들. |
무학 오즈 크레인즈는 오는 9일, 올해의 첫 활동을 시작한다. 이미 40명의 선수들을 선착순으로 모집한 상태. 김덕영목사는 "운영방법이나 노하우 보다 중요한 것은 왜 야구단을 운영하는 지에 있다"며 "올해는 '복음전파'라는 야구단 창단의 본질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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