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대잇기' 위한 기독 박물관 여행 어때요?

'신앙 대잇기' 위한 기독 박물관 여행 어때요?

[ 다음세대 ] 가족과 함께 주말 나들이하면 좋은 기독 박물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11년 03월 29일(화) 15:29

   
▲ 80여 종의 고대 사본과 7백50개의 외국어 성서가 전시중인 대한성서공회 성서전시실. 견학온 아이들이 성경을 유심히 보고 있다. /대한성서공회 제공
'다음세대와 함께 가는 교회'를 제95회기 주제로 삼은 본교단 총회는 최근 교회교육 활성화, 신앙 대잇기 운동 등을 통해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해줄 수 있는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특히 기독교 박물관 견학은 우리 선조들의 기독 유산을 알리고, 그 문화와 정신을 자녀들에게 각인시킨다는 의미에서 신앙 대잇기 운동의 중요한 방편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기독교 박물관들은 전국에 걸쳐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 가족들이 나들이를 겸해 방문할 수 있어 여가 문화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평양대부흥의 감흥을 느껴보자

먼저, 평양대부흥의 감흥을 느끼고 싶다면 경기도 이천으로 향하자.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는 평양대부흥의 진원지 평양장대현교회 예배당이 5분의 1 크기로 축소 복원되어 있다. 장대현교회는 평양에 있을 당시 1천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었고 기와집 ㄱ자 형태로 지어진 전통 예배당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며 장로교 최초 한국인목사 7명이 탄생한 역사적인 장소다. 지난 2007년 복원된 이곳에는 당시의 사진과 역사적 기록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로 하여금 당시 이북 땅에서 있었던 우리 선조들의 신앙의 뜨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소장자료 중에는 1884년 일본에서 개신교 신자가 된 이수정이 한문 성경에 이두로 토를 달아 펴낸 '신약성서 마태전', 1887년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공동으로 번역하여 간행한 '마가의젼한복음셔 언해' 등 희귀본을 비롯해 프랑스의 꼬스뜨 신부가 저술한 '한국어문법', 언더우드와 게일 등이 공동편찬한 '한영사전'과 '한영문법', 장로교 주간 한글신문 '그리스도신문'과 감리교 주간 한글신문 '대한크리스도인회보' 등 한국교회 초기 신문, 최초의 여성 전문잡지 '가뎡잡지', 현존하는 최고의 서양식 달력(1910년), 주시경의 '월남망국사' 등 한글학자들이 쓴 책 등이 있다.
 
오전 10부터 오후 5시(토요일 낮 12시)까지 개방하며 주일은 휴관한다.
 
한국교회역사자료박물관은 한국교회의 역사 자료만 전문적으로 수집하고 관리하는 박물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박물관은 개교회사, 지역교회사, 기독교 1백년사, 기독교학교사, 천주교본당사, 교회 1백년 이상 교회사 등으로 구분된 도서와 문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박물관 측은 1만5천여 권의 도서 자료들과 수천 점의 문서자료, 사진들은 물론, 회의록, 역사화보, 기독교언론 및 지역교회 신문, 한국교회 관련 외국 도서, 세계 교회 역사 자료 등도 전시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순교자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박물관 중 한 곳이다. 경기도 용인 양지면에 위치한 박물관은 한국교회를 위해 순교한 우리 신앙 선조들의 신앙과 정신을 기리고 한국 기독교선교 1백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기독교선교1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에 의해 1989년 개관됐다. 이곳에는 1884년 이땅에 기독교 복음이 전해진 이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숨진 이들의 명단 6백여 명이 헌정되어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개관하며 주일은 쉰다(공휴일도 개관).

 #가족 여행시 들러보세요.

맛과 멋이 있는 호남지역으로 나들이를 가고자 하는 가족이라면 전라남도 순천시 매곡동에 있는 순천기독교선교역사박물관을 들러 보는 것이 좋겠다.
 
이곳은 선교사 휴 린턴(한국명 인돈) 부부가 결핵환자를 위하여 세운 순천기독진료소 3층 건물 중 2, 3층을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4년 1월 개관했으며, 박물관 내에는 사진전시실, 생활유물전시실, 등대선교회전시실 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는 기독교 선교활동 사진 3백여 점과 고종황제가 선교사에게 하사한 부채, 성경책, 인돈을 비롯한 외국선교사가 사용했던 타자기 등의 생활도구 6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유물을 기증한 박형규 집사는 유물 및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지리산 유적지를 수십차례 방문하고 전국교회를 뒤지는 등의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고.
 
또한, 박물관 마당에는 이곳에서 활동한 선교사의 기념비와 순교, 순직한 성도들의 추모비가 늘어서 있어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개관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고 주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영남지역 여행시 꼭 들러야 할 곳

대구 중구에 위치한 의료선교박물관은 선교박물관, 의료박물관, 교육역사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3곳 모두 1백여 년전 선교사들이 거주하던 세 동의 주택을 개조해 박물관으로 꾸몄다. 건물들은 한식과 양식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선교박물관에는 각종 성경과 기타 선교 유물, 기독교 전래과정 등의 사진자료, 성막에 관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고 의료박물관에는 동ㆍ서양의학 의료기기, 교육역사박물관에는 시대별 교과서 및 민속자료, 대구 3ㆍ1운동 관련 자료 및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건물 앞에는 대구 최초의 외국인 묘지인 '은혜정원'이 있다. 묘지 뒤편 왼쪽에는 의료박물관, 오른쪽은 교육역사박물관이 위치하고 교육역사박물관 2층에는 '대구 3·1운동 역사관'이 있다. 박물관 입구의 사과나무는 한국 최초의 서양식 사과나무의 자손목으로, 대구시 보호수다. 사과나무 옆 개원 100주년 종탑도 볼거리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12시, 오후 1시~5시이며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지난해 부산진일신여학교 건물을 역사기념 전시관으로 공사해 재탄생한 부산진일신여학교 기념관도 볼만하다. 부산진일신여학교는 1895년 10월 15일 여선교사 멘지스에 의해 부산 동구 좌천동에 개설된 3년 과정의 여학교로 서울 이남 최초의 근대 여성교육기관이었다. 신앙교육과 경건훈련으로 뛰어난 인재들을 대거 배출했으며 수많은 기독교인들을 배출해 부산지역 복음화에 큰 기여를 한 역사적인 곳. 특히 부산진일신여학교는 일제 치하에서 부산ㆍ경남 지역 최초로 3ㆍ1운동이 시작된 곳으로 당시 16세 전후의 어린 소녀들과 교사들이 독립운동을 펼쳤던 민족정신의 전당으로도 유명하다. 이곳은 총 4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부산진일신여학교의 설립 배경', '건축사적 의의', '부산진일신여학교 교실 체험관', '부산진일신여학교의 근대여성교육', '부산진일신여학교의 삼일운동' 등의 주제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

# 이외에 가볼만한 박물관

이외에도 가볼만한 기독교박물관은 많이 있다. 미국 최대 성서박물관보다 규모가 큰 국제성서박물관은 주안감리교회 교육관 5층에 자리하고 있다. 3백개 나라의 언어로 번역된 성서가 약 1만5천권 전시돼 있는 이곳에 전시된 성서는 한경수목사가 전도사 시절부터 44개국을 돌며 33년간 모아온 유물로 1887년 출간된 최초의 한글 신약전서 '예수셩교젼서'부터 세계 최초 활자본 구텐베르크 성경(1456년), 1560년대 출판된 제네바성경,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서 발행한 북한 성경, 아프리카 여러 나라들의 서언으로 된 성경까지 다양하다. 한마디로 세계의 희귀하고도 진귀한 성경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평일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지난 1995년 개관한 대한성서공회 성서전시실도 눈여겨볼만 하다. 80여 종의 고대 사본과 7백50개의 외국어 성서가 전시돼 있는 전시실에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유초등부, 중고등부 등 각 세대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에는 오전 9시부터 12까지 개방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지만 단체방문일 경우 최소 2주 전에 연락해야 한다.
 
멀리나가기 어렵다면 인근 대학교 내에 있는 박물관을 들러도 좋다.
 
연세대 박물관에서는 설립자 언더우드가 번역을 주도한 성서, 한글로 창간된 '그리스도신문'의 원본, 아들 H.H.언더우드가 직접 개작한 찬송가집 등 언더우드 일가의 유품을 비롯해 사진, 고서 등 1백여 점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숭실대 내에 있는 한국기독교박물관도 6천7백69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는 중요한 박물관 중 한 곳. 이곳의 한국교회사자료실에는 한국 개신교의 전래ㆍ수난ㆍ발전에 관한 자료와 유물, 천주교에서 개신교에 이르는 그리스도교의 역사와 사상을 소재로 한 회화ㆍ조각ㆍ공예품 등이 전시되어 있고 예수성교전서, 예수성탄미상지성경, 누가복음서, 천로역정 삽도 등의 귀중한 자료가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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