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로 떠나며- 본부선교사 경험 큰 도움

선교지로 떠나며- 본부선교사 경험 큰 도움

[ 피플 ]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3월 22일(화) 19:09

정용구
총회 파송 인도선교사

1990년으로 생각된다. 선교단체의 수련회에서 선교사로 헌신할 자원자는 요청했는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기에 순수하게 헌신했다. 당시 대학 2학년이었던 필자는 앞으로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기 위해 노력하자는 강사 목사님의 도전에 혼자말로 속삭였다. '수만명을 보내려면 선교비와 생활비 지원이 쉽지는 않겠구나, 또 그들의 가족들은 어떻게 돌볼 것인가.' 그때부터 현장사역보다 선교사가 선교를 잘 하도록 지원하는 일을 맡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교회 사역을 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은 계속됐고, 그 일의 구체적인 명칭이 '선교행정'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학문적인 접근을 위해 장신대 세계선교대학원에서 '타문화권 선교행정 비교연구'라는 논문을  쓰게 되면서 선교행정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알게 됐고, 한국교회의 미래 선교를 위해 누군가 준비되어져야 한다는 남들이 잘 안하는 고민(?)을 깊이하게 되었다. 이러한 시기에 기회가 주어지게 되면서 선교행정의 본부인 총회 세계선교부에서 선교행정을 실제로 다루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후원교회가 정식으로 전액 후원을 통해 본부로 파송한 '본부선교사 1호'로 그 동안 세계선교부를 섬겨왔다. 이제 지난 사역을 마감하고, 실제적인 선교현장인 인도로 나가게 됐다.
 
총회 세계선교부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업무는 '비전트립'이었다. 처음 부임한 2008년은 아프간 피랍 사건으로부터 2년이 되던 시점으로 세계선교부는 비전트립 지도자들을 위한 매뉴얼로 '사도행전 29장을 열어가는 비전트립'과 '나의 사도행전 29장'이라는 단행본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교재를 중심으로 '비전트립 지도자 세미나-심화교육세미나'를 개최해 지난 3년 동안 5백60명 정도가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리고 업무교육을 받는 선교사 후보생들을 섬기게 됐다. 1년에 2회, 25박 26일씩의 긴 일정을 이들을 훈련하는 데 집중했다. 보통 25가정 정도의 귀한 분들을 만나게 되는데, 하나님께 가장 헌신되어 있는 분들을 깊이 만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담당지역의 선교사님들을 지원했다. 유럽, 중동, 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을 섬기면서 선교사들의 필요를 구체적으로 보고 섬기는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 후원이 중단되신 분들, 갑작스럽게 병이 생기신 분들, 가족의 장례가 있는데 한국에 못 옷신 분들, 자녀들이 아프거나 진학 문제로 고민할 때, 많이 지쳐 있을 때 그 분들의 말동무가 되어주고 본부에서 도울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와함께 선교노회, 위기관리, 한인목회 관련 일을 하면서 막연하게 알던 선교행정의 현실을 실제적으로 깊이 경험하게 됐다.
 
그러며 느낀 것은 '이 일은 앞으로 더욱 전문성과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본부선교사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생기고 있어 후배들이 어떻게하면 본부선교사가 될 수 있는지를 묻기도 한다. 이들을 위한 지원과 전문성을 마련하는 데는 아직 달려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선교행정가가 선교지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힘들어하고, 어떻게 지원해 주었으면 하는지를 직접 경험해 아는 것과 지식으로 이해하는 것과는 다를 것이다. 국제적인 선교행정의 벽에도 부딪혀보고 싶고, 미래 선교행정을 위한 연구도 계속하고 싶다.
 
너무나 많은 은혜와 배움을 얻은 본부선교사라는 이 자리가 더욱 좋은 헌신자들을 통해 이어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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