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소수종교부 바티 장관 피살

파키스탄 소수종교부 바티 장관 피살

[ 선교 ] 전세계 기독교인 애도, WEA 그의 소명 담은 서신 공개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3월 09일(수) 11:23
"나는 예수님이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섬기라는 특별한 목적과 사명을 위해 다시 한번 중요한 책임과 지위를 주셨다고 믿습니다. 나는 종교의 자유, 인간 평등, 사회 정의, 소수 민족의 권리를 보호를 수행해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故 샤바즈 바티 파키스탄 소수종교부 장관이 피살 전날 작성한 서신 중>
 
파키스탄의 소수종교부 샤바즈 바티(Shahbaz Bhatti) 장관이 지난 2일 출근 중 괴한의 공격을 받아 피살됐다. 사건 현장에서는 '그는 이교도 기독교인이며 신성모독법을 반대해 암살했다'는 편지가 발견됐다.
 
인구의 97%가 무슬림인 파키스탄에서 유일한 기독교인 장관으로 알려진 그는 이슬람교 폄훼에 대해 최고 사형까지 언도할 수 있는 신성모독법 폐지를 주장하면서 이미 수차례 살해 위협을 받은 상태였다.
 
현지 기독교인들은 큰 자부심과 위로가 됐던 바티 장관이 재임 10일 만에 피살된 것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소수종교인으로서 심한 두려움과 소외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 장관의 죽음에 대한 전세계 기독교인들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복음주의연맹(WEA) 대표 제프 터니클리프박사(Geoff Tunnicliffe)는 바티 장관이 피살되기 전날 자신에게 보내 온 서신을 WEA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당신이 알고 있는 것처럼 저는 파키스탄의 새로운 내각에 재임명됐습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극단주의 자들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를 새로운 내각에 포함시켰습니다. 나의 재임명은 소수 종교인들, 특히 기독교인들에게 큰 기쁨과 격려가 되고 있습니다."
 
이 서신에서 바티 장관은 이번 재임을 "하나님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섬기라고 주신 사명"이라고 표현하며, "이들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다짐까지 밝히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의 기독교인 살해 소식은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월에는 신성모독으로 사형을 선고를 받은 첫 여성 아시아 노린(Asia Noreen)을 후원해 온 펀잡주 주지사가 살해되는 등 외신을 통해 알려지는 것만도 매달 2~3차례에 달하고 있다. 또한 살해와 위협이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 등 관계자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어 신성모독법은 국제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현지의 한 사역자는 "바티 장관의 죽음은 사순절을 앞둔 파키스탄의 기독교인들에게 예수님의 고난과 피를 마음 속 깊이 느끼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7월 '80년 만의 대홍수'로 7백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후로도 극심한 물가 상승과 지속되는 테러로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었다.
 
그는 "현지 기독교인들이 두려움과 절망 가운데에서 일어나도록, 그리고 바티 장관의 죽음이 교회의 각성과 부흥으로 이어지도록, 파키스탄의 종교법이 폐지될 수 있게 한국교회 교인들이 함께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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