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 등돌린 틈, 中 들어오나

南-北 등돌린 틈, 中 들어오나

[ 선교 ] 현지 사역자들 심각성 지적, 선교 인프라 확충이 대안

차유진 기자 echa@pckworld.com
2011년 02월 23일(수) 10:25

   
▲ 압록강 유역의 한 끊어진 다리 위에서 바라본 북한. 북한과 중국은 지난해 말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을 갖는 등 교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독공보 DB
지난달 북한이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개획'을 채택했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주에는 '중국이 북한의 나선 경제특별구역에 대규모의 투자를 감행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이어지는 등 북한의 개발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에는 북한과 중국의 최대 교역지인 신의주와 단동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착공식이 열렸다. 3년 후 완공 예정인 이 다리가 완성되면 20톤급 이상의 화물차 통행도 가능해 양국 교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남북의 냉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과 북한은 서로의 이익을 위한 경제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북한의 여러가지 개발 이권들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만난 한 중국 국경지역 사역자는 "중국과 북한이 계획하고 있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을 보면 놀라울 정도"라며, "한국 정부와 교회가 북한에 등을 돌리고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통일은 더 멀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남한 사람들은 아직도 북한을 '1950년대의 북한'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북한도 세계 정세 속에 급변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후계구도 안정에 초점을 두고 경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선교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북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며 '선교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국경 지역 사역자들이 말하는 북한 선교 인프라는 주로 △현지인 사역자 지원 △현지 기독교 실업인 양성 △한국 기독교인들의 의식 전환으로 종합해 볼 수 있다.
 
현지인 사역자 양성과 현지 기독교 실업인 육성의 경우, 한국인이 중국에서 탈북자와 접촉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해 현지인들을 통한 선교 방법을 모색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인이면서 한국어가 가능한 조선족이 북한과의 교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은만큼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지도력을 갖추게 하는 일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이와함께 중국과 북한의 교류 일선에 서게 될 실업인들에 대한 복음전파도 효과적인 선교적 대안으로 소개했다.
 
한편 한 사역자는 '동족' 또는 '원수'라는 두가지 상반대 개념을 가지고,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시각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남한 사람들의 의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정부와 교회가 그동안 북한에 많은 것을 지원한 것 같지만, 한국의 경제 규모에 비하면 지극히 작은 부분"이라며, "이에 대해 너무 다양한 의견이 오고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5~6가지 곡식을 섞은 미숫가루 1㎏이면 북한 주민 한 사람이 길게는 한 주를 먹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대략 한국돈 8천원이면 한 사람이 한 달 동안 먹을 수 있는 미숫가루를 공급할 수 있다. 현지 사역자들은 "한국교회가 작은 사랑만 나눠줘도 북한 사람들의 삶과 남북의 관계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중국의 투자가 많고 남한의 지원이 적다고 해도 그들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 다르다. 현지 사역자들이 안타까워하는 것은 그럼에도 북한은 중국과 더욱 가까워지고 남한은 북한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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